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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지은이), 송영방 (그림)
문학의문학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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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4310358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09-05-10

책 소개

시인 신경림의 문학 이면에 실재했던 인생의 조각들과 우리 문학사의 진기록을 담은 에세이집. 일제강점 말기와 해방의 공간, 초등학생 허풍선이 땅꼬마 신경림의 좌충우돌 자화상을 비롯해서, 6·70년대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이 땅의 글쟁이들의 기행과 헤프닝, 애환, 시국이 만들어 낸 안타까운 사건들의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목차

1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
1. 입에는 분필이 가득했다
2. 어느새 시시해진 병정놀이
3. 조선독립만세와 한글 책
4. 어느 방학 ‘학생 선생’의 한글 강습
5. 아나톨 프랑스와 「스텐카 라진」의 기억
6. 사립학교 자리, 시새움과 책전이 키운 아이들
7. 연극은 망쳐도 금방앗간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8. 호주머니털이의‘공부도 좋지만 몸이 튼튼해야지~’
9. 시시한 줄반장에, 문예 당선은 김칫국만!
10. 허풍깨나 치던 바늘도둑 시절에
11. 축구 사건이 앗아간 동무, 과외 시간에 만난 주름치마 소녀
12. 졸업반 시절, 친일파가 당선되고 성적이 조작되던……

2부; 삶의 뒤안길에서
1. 내게 다시 시를 쓸 기회가 주어지다
2. 병석에 누워 있는 김관식 시인을 찾아간 미당 서정주 시인
3. 취직은 뒷전, 술 실컷 얻어먹으러 따라다녔던 천상병 시인
4. 버스 안을 시 낭송장으로 만들던 주머니시인 백시걸
5. 작가 김말봉의 의붓아들, 거지대장 몰골이었던 이현우 시인
6. 동백림사건 때 모진 고문으로 폐인이 된 천상병 시인
7. 기타를 켜면서 약을 팔던 『문학예술』출신 임종국 시인
8. 차도 점심도 저녁도 명동서 먹었던 거리의 철학자 민병산 선생
9. 남의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는 황명걸 시인
10. 심성이 밝고 낙천적인 구자운 시인
11. 고고한 이미지에 준엄한 결백성을 가진 이한직 시인
12. 겉모습과 달리 세심하고 정이 많은 조태일 시인
13. 바둑, 술, 침구 얘기뿐이던 신동문 시인
14. 글을 보는 눈이 밝은 강홍규 작가
15. 계파도 무엇도 없었던 문단의 마당발 이문구 작가
16.『월간문학』사 이름으로 나온 첫 시집 『농무』
17. ‘서울 가면 시골 사람이, 시골 오면 서울 사람이’ 하면서
불러대던 손춘익 작가
18. 작품을 놓고 혹평과 호평을 하던 문학주의자 한남철 작가

저자소개

신경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동국대에서 공부했다.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농무』 『새재』 『달 넘세』 『남한강』 『가난한 사랑노 래』 『길』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낙타』 『사진관집 이층』 등과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산문집 『민요기행』 『시인을 찾아서』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시카다상, 만해대상, 4·19문화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 동국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24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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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방 (그림)    정보 더보기
1936년 경기 화성 출생의 한국화가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국전에서 9회에 걸쳐 특선을 수상하고, 이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여러 차례 역임했습니다.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서 수십 차례의 초대전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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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

4학년을 마치고 여름 방학이 되자 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여름 방학 동안 동네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내가 계획을 세웠다기보다 “여러분들은 여름 방학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문맹퇴치 운동을 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충실히 실행에 옮겼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한글 강습을 하겠다는 내 말을 듣고 해방 직후부터 구장 일을 보던 삼촌은 큰 당숙에게 부탁을 해서 우리 동네에서 가장 넓은 당숙네 사랑방을 강의실로 쓰게 해 주었다. 십수 년 전 야학 때 쓰던 흑판이 광 속에서 꺼내어져 내걸렸다. 나보다도 삼촌이 더 열성이어서 분필은 말할 것도 없고, 공부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말똥종이 공책과 연필까지도 미리 준비했다. - 본문 49~50쪽...「어느 방학 ‘학생 선생’의 한글 강습」 중에서

그 무렵 내게는 좋지 못한 버릇이 생겼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서 주무시는 날이면 마루고 방이고 아무 데나 웃옷을 벗어 놓는데, 호주머니를 뒤져 보면 으레 구겨진 지전 몇 장이 있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것을 훔쳤고 아버지는 눈치를 채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늘 용돈이 넉넉했다. 이렇게 훔친 돈은 책이나 학용품을 사는 데 쓰이기도 했지만 더 많이는 군것질하는 데 들어갔다. 교문 앞에는 무싯날에도 지글지글 끓는 철판에 즉석에서 설탕물을 부어 온갖 모양의 사탕과자를 만들어 파는 장사가 있어서, 방과 후면 나는 볼일이 없어도 늘 교문 앞을 지나서 집으로 왔다. - 본문 84쪽...「호주머니털이의 ‘공부도 좋지만 몸이 튼튼해야지’」 중에서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행선지는 겨우 도청 소재지인 청주였다. (…) 마침 청주에서는 전국박람회가 열렸고 그에 맞추어 전도 초등학생의 미술과 문예작품 전시회도 있어, 청주를 행선지로 정하는 데 명분을 제공해 주었다. (…) 나도 수학여행이 결정되기 이전에 이미 우리 학교를 대표해서 시를 써서 제출해 놓고 있었는데, 산문에는 같은 반 다른 아이의 글이 뽑혀서 제출되어 있었다. (…) 그때 수학여행에서 나는 네온사인이며 불빛으로 대낮처럼 환하던 밤거리와 북적대던 사람들을 보았다는 기억밖에는 없다.
도시에 취해 너무 정신이 없었으므로 나는 전시장을 돌면서도 내 시가 거기 전시돼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물론 보지도 못했다. 한데 마지막 밤, 도 학무과에 다닌다는 담임의 친구가 찾아와 말했다. “자네네 학교에서 당선작이 나온 거 모르나!” 담임은 당장 나를 불러 그에게 인사를 시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 그 당선자가 나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다음날 새벽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우리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 내가 지나가면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한 번 더 나를 쳐다보았으며, 내 등 뒤에서 수군수군 내 얘기들을 했다. 집에서들은 더 말할 것도 없어, 이제 정식으로 통지가 오면 잔치를 벌인다고 벼르고 있는 판이었다.
(중략...) - 본문 98~103쪽...「시시한 줄반장에, 문예당선은 김칫국만!」중에서


나도 어려서 허풍깨나 쳤던 것 같다. 잊혀지지 않는 허풍으로는 먼저 삼촌에 관한 것이 있다. (…) 내가 결정적으로 허풍선이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외삼촌에 관계되는 거짓말 탓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와 내가 외갓집을 다녀온 뒤 작은외삼촌이 다니러 온 일이 있는데, 아이들이 너희 외삼촌 무엇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귓결에 고등고시를 공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을 바탕으로, 판사를 하고 있다고 허풍을 쳤다. 이 말이 담임의 귀에까지 들어간 것은 우리 주위에 판사 같은 높은 직위의 사람을 친척으로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이 “너의 외삼촌이 판사라고?” 하고 아이들 앞에서 확인했을 때 나는 거짓말한 것을 후회했지만, 일단 나간 말을 거두어들일 수는 없었다. “예” 하는 내 대답은 아마 목구멍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소리였을 것이다. 마침내 이 말은 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어느 날 아버지는 “네가 선생님한테 외삼촌이 판사라고 거짓말했냐!” 하고 다그쳤고, 그날 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외탁을 했느니 친탁을 했느니, 티격태격 싸웠다. 자기 집안에는 거짓말하는 사람이 없는데 저런 아이가 태어난 것을 보면 자기 집안 내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서로의 주장이었다. - 본문 104~106쪽...「허풍깨나 치던 바늘도둑 시절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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