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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아편전쟁 이후)
· ISBN : 9788946058576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딩링은 어떻게 살았을까?
날카로운 시대 감성의 소유자 딩링의 일생
1. 어린 시절: 비상을 꿈꾸며
2. ‘자유의 천지’에서
3. 소외로부터 출로를 찾아
4. 문학 활동 개시에서 좌익작가연맹으로
5. 난징 시대
6. 옌안 시대에서 반우파투쟁까지
제2장 딩링의 작품을 통해서 본 근대 중국과 젠더 I: 상하이 시기
여성주의를 통한 ‘근대’ 비판과 ‘국민화’ 수용
1. 들어가며
2. ‘근대사회’가 지정한 여성의 자리(아내, 창부) 거부: ‘여성주의’ 탄생
3. 국가·민족의 위기 속 ‘여성주의’의 선택: 여성의 ‘국민화’
4. 나가며
제3장 딩링의 작품을 통해서 본 근대 중국과 젠더 II: 옌안 시기
여성의 ‘통합형 국민화’,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딜레마
1. 들어가며
2. 전의와 애국주의 고양의 ‘치어리더’로서
3. 옌안 사회 내부의 여성 차별 비판
4. 나가며
제4장 중국 정치와 지식인
왕스웨이와 딩링의 정풍운동 대응
1. 들어가며
2. 옌안 정풍운동의 배경
3. 문예계의 움직임
4. 지식인의 정풍 수용에서 보이는 사상의 굴절
5. 나가며: 정풍 후의 여성계
제5장 결론에 대신하여
딩링 이후 리샤오장 그리고……
1. 1980년대까지 중국 여성의 상황
2. 리샤오장을 통해 본 중국 ‘여성주의’의 특질
3. 국가와 여성: 1995년 베이징여성회의를 중심으로
4. 소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쟁 시스템은 섹시즘[sexism(여성 차별주의, 남성 지상주의)]과 상호적 인과관계, 근본적인 공생 관계에 있다. 가부장제의 모든 가치와 전쟁이라는 조직화된 구조적 폭력의 기반은 계서화, 공격성, 관료제, 감정의 부정, 성·인종·계급을 묻지 않고 타자를 대상화하는 것과 같은 ‘남성’적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 가치 체계이다. 따라서 전쟁 체제의 모든 측면에서 성차별적 편견을 피하기 어렵다. _ “서장”
전쟁 속에서 여성의 역할은 병사가 되는 남성과 다르다. 여성은 남성이 행하는 전쟁의 ‘거울’ 역할을 해 일종의 ‘치어리더’가 되거나 집단적 ‘타자’ 역할을 한다. 마오쩌둥은 ‘지연시킨’ 게릴라전을 염두에 두고 여성에게 혁명의 주체로서의 독자적 역할을 부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딩링의 경우를 보면 여성은 결코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없었음을 보여준다. 딩링은 ‘신성’한 홍군이 되고자 했지만 그녀에게 부과되었던 것은 보조적 기능 아니면 선전대의 ‘치어리더’였다. 딩링은 말 그대로 서북전지복무단에서 삐라나 극본을 쓰고 연극을 상연함으로써 항일의 의의를 주창해 민중이 들고일어나게 하고 병사들을 격려하는 충실한 ‘치어리더’였던 것이다. _ “제1장”
딩링은 「몽쾌르」에서 결혼의 꿈에서 깨어난 여성 뱌오사오(表嫂)의 말을 빌려 ‘아내=매음부’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창부를 테마로 한 「칭윈 리의 작은 방 한 칸에서」에서는 창부의 입을 빌려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신부가 되는 것과 몸을 파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좋은지 정말로 결정하기 어렵다.” 이는 「몽쾌르」에서 뱌오사오가 아내를 창부에 간주했듯이, 아내가 되는 것이나 창부가 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간파했다고 할 수 있다. 근대사회에서 서로 다른 여성 영역인 것처럼 보이는 두 정황의 여성들을 통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게끔 했던 딩링은 결국 근대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여성 영역의 본질을 간파했던 것이다. _ “제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