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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대중문화론
· ISBN : 9788946068438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9-12-16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한류 ― 20주년, 회고와 전망
1부 한류의 다양한 역사
1장 ‘한류 연구’의 발생, 발전 그리고 확장: 지난 20여 년간 학자들이 한국 대중문화로부터 찾아낸 것들
2장 한류: 수많은 담론, 하나의 관점
3장 신한류 시대 문화산업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
2부 한류 연구의 새로운 관점들
4장 동아시아 너머의 한류: 한류의 전 지구적 소비에 대한 이론적 고찰
5장 가내수공업자의 짝사랑?: 소셜 미디어 시대 K팝의 (초국가적) 팬덤 관리
6장 글로벌 K팝의 포스트 식민주의적 생산과 소비
3부 온라인 미디어와 글로벌 팬덤
7장 팬 경제와 소비: 중국 내 한국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8장 남미 내 한류 수용과 팬 참여 문화: 언론 보도 내용을 넘어서
9장 이슬람 세계로 스며든 한류: 튀니지의 한류에 대한 연구
4부 한류의 초국가성
10장 일본 내 한류와 혐한론
11장 신한류 시대, 텔레비전 포맷의 수출입: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한국판과 중국 리메이크판 비교 분석
12장 미국 내 한류의 초국가적 미디어 문화와 소프트파워
13장 베트남 한류를 통해 본 아시아 내 초국가적 문화적 흐름
책속에서
한류와 관련해 우리는 다양한 사례연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러한 연구들의 이론적 함의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모든 연구와 논의가 향하는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제시되는 한류와 다양한 사례연구에 대한 역사적이고 이론적인 검토는 초국가성의 복잡다단함을 보여줄 것이다. 이 작업들은 일방향적 문화 흐름 모델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문화적 근접성 개념이 오늘날 다양하게 나타나는 국가 간의 문화적 접촉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하여 새로운 글로벌 문화현상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한류 연구가 단순히 한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문화상품에 대한 연구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론적 틀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상적인 초국가적 문화 유통 현상 일반을 이해하고자 한다.
한국 외 국가들에서 수행된 연구들과 비교할 때, 엔터테인먼트, 관광, 음식과 패션 산업에 한류가 끼친 경제적 효과들은 특히 한국 내 한류 연구에서 인기 있는 주제였다. 이처럼 정책 또는 산업에 중점을 둔 연구가 한국 내에서 증가하는 현상은 문화제국주의라는 오래된 개념을 다시 고려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류는 유사문화 제국주의의 또 다른 얼굴에 불과한 것인가? 한국의 여러 학자들이 문화제국주의에 대한 언급 없이, 한류의 경제적 측면에 대해 덜 발전된 국가들에 대한 문화적 지배가 아니라 한국 문화상품의 수출이 마치 국가 발전의 증거인 양 이야기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문화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형성된 담론은 한국 사회의 모든 부문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러한 가운데 한국인들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디어가 거의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타 아시아 지역에서 온 문학과 영화는 한국에서 거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나머지 지역들을 협소한 틀과 단색의 창을 통해 한정적으로 보게 된다. 한국인들은 통합된 아시아공동체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한류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부 주도 네트워크의 최전선에 있는 한류에 대한 담론이 문제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