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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46070141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1부 | 식민의 잔상, 냉전의 정착
1장 ‘조선학/한국학’의 국교정상화: 한국학자들의 ‘조선학회’ 연차대회 참가와 아시아재단의 지원을 중심으로
2장 강박으로서의 식민(지), 금기로서의 제국을 넘어: 1960년대 한국 지식인들의 일본 상상과 최인훈 텍스트 겹쳐 읽기
3장 냉전기 일본 진보파 지식인의 한반도 인식: ≪세계≫의 북조선 귀국사업·한일회담 보도를 중심으로
2부 | 교착하는 시선
4장 두 개의 ‘전후’, 두 가지 ‘애도’: ‘전후’ 한국과 일본, 가난한 아이들의 일기를 둘러싼 해석들
5장 오키나와인과 재일조선인, 상호 응시의 ‘전후’사: 1950~1960년대 조국지향운동을 중심으로
6장 주변을 포섭하는 국가의 논리: 시마오 도시오의 ‘야포네시아론’
3부 | 아시아라는 문제
7장 여행하는 자와 세 개의 지도: 오다 마코토의 아시아·아프리카, 그리고 한국과 북한
8장 ‘원폭’을 둘러싼 상상력의 틀: 베트남전쟁과 ‘아시아’ 담론을 중심으로
9장 ‘아시아적 신체’의 각성과 전형: 일본 신좌익운동과 쓰무라 다카시
책속에서
덴리대학에서 개최된 조선학회를 둘러싼 한·미·일의 입장은 각기 달랐다. 미국은 냉전 체제하 아시아 전략의 핵심적 현안으로 한일국교정상화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쿠데타 정권에 이를 압박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방침 속에서 민간 기구인 아시아재단 역시 학술 부문에서 적극적인 한일 교류를 유도하는 역할을 자임했으며, 일본 조선학회 연차 회의에 한국학자를 참가시키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아시아재단의 입장에서 보면, 한일 민간 학술 교류의 촉진은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_1장
다시 말해 36년간의 식민 통치에 대한 일본 정부 측의 정식 국가 배상이 아닌, 어디까지나 ‘독립 축하금’이라는 전제 위에 세워진 협상의 조건들은 동시대인에게 일본을 화두로 좀 더 근본적인 차원의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실제로 질문의 프레임은 ‘일본이라는 국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타자 규정의 문제에서 점차 타자를 통해 구성되는 주체의 문제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었다. _2장
1950년대 중반이라는 시기는 전후 일본이 아시아와 전향적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최종적으로 봉쇄되고 동아시아 냉전의 ‘외부’에서 냉전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결정적인 분기점이었다. 패권적 보수 정당인 자유민주당의 탄생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55년 체제’는 그러한 사태의 표상과도 같았다. 이 시기는 전후 탈식민화의 과제가 일본 사회에서 망각되고 은폐되는 ‘원형’에 해당하며, 그 후의 역사 전개는 최근까지도 그 ‘변주’에 불과하다. _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