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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0906214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23-05-02
책 소개
목차
추천사 004
1부 서론
1장 빛 속으로
2부 느낌과 앎
2장 정서와 느낌
3장 핵심 의식
4장 반쯤 추측된 암시
3부 앎의 생물학
5장 유기체와 대상
6장 핵심 의식의 생성
7장 확장 의식
8장 의식의 신경학
4부 알 준비
9장 느낌을 느낀다는 것
10장 의식의 용도
11장 빛 아래에서
부록. 마음과 뇌에 관한 주석
주 463
감사의 말 509
해제 513
색인 527
리뷰
책속에서
■ 해제(일부 발췌)
— 박한선(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다마지오는 의식을 세 층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마치 프로이트의 이드(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를 연상시키는데, 물론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맨 밑바닥에 원초적 자아(protoself)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핵심 의식(core consciousness)이 있다. 그리고 맨 위 혹은 주변으로 뻗어 나가는 확장 의식(extended consciousness)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식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다마지오는 원시적 생물에게도 정서(emotion)가 있다고 하였다. 정서란 유기체의 변화, 즉 생리적 변화나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복합적 반응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자극과 외적 자극이다. 이러한 자극의 변화를 인식하는 순간, 유기체가 ‘느낀다’고 하였다. 즉 느낌(feeling)이다. (…)
그런데 정서라는 이름의 신경학적 패턴은 스스로 활성화되기도 한다. 그러면 이를 다시 뇌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걸 다마지오는 핵심 의식이라고 부른다.
핵심 의식이란 내외의 변화가 일으키는 감정을 느끼면서 얻는 창발적 인식 과정이다. 앞서 말한 일관적인 정서적 패턴이 일종의 마음속 극장처럼 어떤 이미지로 상영된다. 스크린에 비친 영화를 보며 유기체는 ‘나’를 느낀다는 것이다. 영화 장면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우리는 같은 영화라는 것을 알고 있다. 러닝타임 동안에는 ‘같은 나’로 느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핵심 의식은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다.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신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행위에 의해 수정될 때 일어나는 일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존재는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 존재는 분명히 거기에 있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도 없다.
의식은 우리가 보거나 듣거나 만질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좀 더 구체적인 말로 하면 의식은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본능적 이미지 등 모든 종류의 이미지가 생성될 때 동반되는 일종의 느낌이다. 종합해서 말하자면 느낌은 이런 이미지들에 우리 이미지라는 표시를 하며, 말 그대로 우리가 듣거나 만진다고 말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할 수 있다. 핵심 의식을 생성할 능력이 없는 유기체는 시각, 청각, 촉각 이미지를 바로 만들지만, 자신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 못한다.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의식이 시작될 때부터 의식은 지식이었고, 지식은 의식이었다. 이 둘은 진실과 아름다움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