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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고고학
· ISBN : 9788950918934
· 쪽수 : 61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Ⅰ. 조각상 이야기
1 고대의 땅에 오른 서막
2 빙켈만과 새로운 학문의 탄생
3 역사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
4 가난한 소년이 쓰는 보물찾기 동화
5 아가멤논의 마스크
6 슐리만과 학문
7 미케네, 티린스, 그리고 수수께끼의 섬
8 아리아드네의 실
Ⅱ. 피라미드 이야기
9 승리가 된 패배
10 샹폴리옹과 세 가지 언어로 쓴 새김글의 비밀
11 국가반역 죄인이 해독한 상형문자
12 4000년의 역사가 그대들을 굽어보고 있다!
13 피트리와 아메넴헤트의 무덤
14 왕가의 계곡을 누비는 도둑들
15 미라
16 하워드 카터, 투탕카멘을 발견하다
17 황금의 벽
Ⅲ. 탑 이야기
18 성서 구절
19 보타의 니네베 발견
20 설형문자 해독
21 베히스툰 바위의 새김글
22 님루드 언덕에 묻힌 궁전
23 조지 스미스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24 포화 속을 뚫는 콜데바이
25 바벨 탑 에테메난키
26 대홍수
Ⅳ. 층계 이야기
27 몬테수마 2세의 보물
28 목이 잘린 문명
29 도시를 산 스티븐스
30 막간극
31 버려진 도시의 비밀
32 우물로 가는 길
33 숲과 용암에 덮인 층계
Ⅴ. 아직은 할 수 없는 이야기
34 고대의 땅에 펼치는 현대의 연구
부록
연대표 /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고고학은 모험과 낭만을 찾아 떠나는 결단력과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책과 씨름하는 성실성이 한데 어우러진 학문이며, 모든 시대에 걸쳐 지구 전역을 활보하며 측량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이토록 광범위하고 풍부한 학문의 세계가 전물 학술서적에서는 땅속 깊이 파묻혀 있었던 탓에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들 전문 학술서적의 학문적 가치가 아무리 크다 해도 그 책들은 결코 ‘읽으라고 쓴 책’이 아니었다. 과거로 가는 탐사여행을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로 엮어내고자 애쓴 사람은 지금까지 겨우 서너 명뿐이었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모험을 정신과 행동의 결합으로 볼 때, 고고학보다 더 흥미진진한 모험이 있을까? (19쪽)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독일 북부 메클렌부르크 주의 작은 마을 공동묘지의 한 무덤 앞에 어린 소년이 서 있었다. 그 무덤은 극악무도한 약탈기사(중세 말 약탈과 노상강도를 일삼던 기사) 헤닝 브라덴킬의 것이었다. 브라덴킬은 양치기를 산 채로 불에 태우고, 그것도 모자라 불 탄 시체를 발로 차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브라덴킬이 죽어서 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왼발이 비단 양말을 신은 채 해마다 자라 언젠가는 무덤을 뚫고 나온다는 것이었다.
소년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무덤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소년의 아버지는 가산을 탕진한 가난한 목사였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무덤을 파서 브라덴킬의 발이 얼마만큼 자랐는지 확인해보자고 졸랐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언덕이 있었다. 교회 관리인과 아주머니들은 그 언덕에 금으로 만든 요람이 묻혀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년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돈 없죠? 우리 그럼 그 요람을 파내요!” (58쪽)
스티븐스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한 나라에 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근의 모든 주민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다. 그래서 멋진 결단을 내리고 단도직입적으로물었다. “폐허 도시를 얼마에 팔겠소?”
“돈 호세는 내가 그의 늙고 가련한 부인을 사겠다고 말했더라도 그렇게까지 놀라고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부인은 우리가 치료해준 류머티즘 환자였다. 그는 우리 둘 가운데 누가 제정신이 아닌지 잘 모르는 듯했다. 내가 그 땅을 사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는 내 말을 의심했다. 그 땅은 그 정도로 쓸모가 없는 땅이었다”고 스티븐스는 기록했다.
돈 호세는 무척이나 치근치근했으므로 스티븐스는 자신이 한 제안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지못해 신분증을 모두 펼쳐 보였다. 인격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이고, 탐험하는 학자이며, 강대국 미합중국의 대리공사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였다. 읽고 쓸 줄 아는 미겔이라는 사람이 서류를 큰 소리로 읽었다. 당당하던 돈 호세는 미겔이 다 읽기를 초조하게 기다린 후, 좀 더 생각해본 다음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4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