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0942212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4-03-06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래층에서도 똑같이 이상한 냄새가 났다. 왜인지 모르게 수많은 냄새가 동시에 풍겨오는 듯했다. 불쾌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상한 냄새였다. 뒤죽박죽 섞인 이 냄새는 앞에서도, 뒤에서도 풍겨왔다. 사람들이 가끔 승강기처럼 좁은 공간에 남기고 떠나 그곳에 갇혀버린, 너무 많이 뿌린 향수처럼 사방에 널려 있었다. 이 냄새가 이제부터 나에게 딱 붙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가 되면 안 될 텐데.
“자, 뭐야?” 마츠가 골대 아래에서 볼을 이리저리 튕길 때 내가 물었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일이?”
“너한테 경고하려고.” 마츠는 짤막하게 이렇게만 말하고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경고라니…… 뭘 경고하는데?”
“너희가 이사 온 집은…….” 마츠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너, 전혀 눈치 못 챘어? 에비 빌라에 관한 소문이 아주 많단 말이야……. 내 생각에는 너희가 알아야 할 것 같아.”
내가 막 그 꽃들 쪽으로 몸을 숙이려고 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목청껏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게냐!”
무거운 장화를 신은 빌렘 할아버지가 통로 끝에서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어깨에 갈퀴를 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야구선수처럼 보였다. 나는 그 기세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나다가 뒤에 바ᄍᆞᆨ 붙어 있던 마츠에게 발이 걸렸따.
“썩 꺼져라, 이 조야한 놈들아!”
조야한 놈들? 요즘 누가 이런 말을 쓴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