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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58831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등을 곧게 펴고 시를 읽는다는 일
1장 더 이상 칠 것이 없어도 결코 치고 싶지 않은 생의 바닥
육탁(肉鐸)_배한봉 | 울음이 타는 가을 강_박재삼 | 강_황인숙 |
운동장을 가로질러간다는 것은_유홍준 | 후회에 대해 적다_허연 | 껌_김기택
별을 보며_이성선 | 공(球)_박판식 |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_이수명 | 수선화에게_정호승
2장 시간은 사람을 먹어 작아지게 한다
시간은 사람을 먹고 자란다_정진혁 |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_조용미 | 가을_김종길
풍장 1_황동규 | 나 떠난 후에도_문정희 | 꿈 밖이 무한_유안진 | 저무는 빛_홍영철
녹슨 도끼의 시_손택수 | 나무의 기척_김광규 | 문의마을에 가서_고은
3장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밀물_정끝별 | 밀가루 반죽_한미영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_박철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_이근화 | 어떤 하루_강기원 | 너와집 한 채_김명인
쏘가리, 호랑이_이정훈 | 밤의 그늘_이향 | 갈현동 470-1번지 세인주택 앞_이승희 | 물소리를 듣다_나희덕
책에서 이야기한 시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른이 되면서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은 바로 뭔가에 열광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꾀어 어딘가로 데려가는 전설 속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 소리에 열광하지 않게 되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경이에 감탄하고, 발견과 창조의 기쁨에 예민한 자기 안의 어린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우리는 호기심을 잃고 더 자주 통제하는 뇌에 지배당한다. 점점 더 관습과 규범에 종속된 채 밥벌이에 매달리는 나이 먹은 영장류의 둔중함에 빠져버린다.
우리는 살아봐야 한다. 나날의 삶이 희망을 배신한다 해도, 이 도시에 낭패를 당한 천사, 진흙탕에 처박히는 천사만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살아봐야 한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살아야 할 가장 숭고한 이유다. 우리는 삶이라는 만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