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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arte(아르테)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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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096080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5-08-20

책 소개

재일 한국인 3세 작가 이용덕의 제51회 문예상 수상작.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결코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차라리 좀 더 깊고, 절실하고, 뼛속까지 엮인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이용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재일 한국인 3세로, 1976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 문학부를 졸업했고, 2014년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로 제51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보답받지 못하는 인간은 영원히 보답받지 못한다》로 2016년 제38회 노마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그 외 저서로 《사랑하는 것, 이해하는 것, 사랑받는 것》이 있다. 2020년에 출간된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는 제42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한 소설로 궁지에 몰린 재일 한국인 청년들의 분노와 슬픔을 담은 역작(力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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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옥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번역해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유성의 인연》 《녹나무의 파수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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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계속 어렴풋한 위화감을 풍기는 그 책장 앞에 가서 섰다. 저절로 흠칫했다. 줄줄이 꽂힌 책의 제목에 ‘살인’, ‘잔혹’, ‘지옥’, ‘엽기’, ‘고문’, ‘학살’ 같은 오싹한 단어가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느낌표가 유난히 많고 폰트도 일일이 피투성이를 모방한 것처럼 과장스럽다.
“이런 거 좋아해?”
도쿠야마는 등 뒤에 누워 있는 하쓰미에게 물었다.
하쓰미는 고개를 들어 팔베개를 하고 “이런 거라니, 뭔데요?”라고 막 잠에서 깨어난 듯 코에 걸린 목소리를 냈다.
“저기 ‘살인의 뭐뭐’라든가 ‘학살의 뭐뭐’라든가 ‘고문 백과전서’라든가, 어쩐지 악몽을 꿀 것 같은 책들이잖아.”
“아, 그거요?” 하쓰미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요.”라고 침대 위에서 큰대자로 우우우 기지개를 켜고 나서 말했다. “거기에 인간의 악의를 모두 다 진열하고 싶어요.”


“역시 괴짜구나, 너. 아주 상당히 괴짜야.”
“네, 근데 그만두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그만둘게요. 내다버리라고 하면 내일이라도 전부 다 버릴 거예요. 어차피 물건일 뿐이니까.”
“나는.” 하쓰미가 말을 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달라, 그런 말은 안 해요. 절대로 안 할 거예요.”
“아니, 자, 잠깐만.”
“안 돼요?”
“안 되다니, 그런 말은 한마디도 안 했어. 그보다 너는 지금 그대로가 좋아. 지금 그대로 괜찮다고. 아니, 그보다 우리, 서로 안 지도 얼마 안 됐고, 개성적인 면도 뭐랄까, 좀 괴짜라서 좋아, 재밌어. 그야 약간 멈칫한 건 사실이지. 여자 방에서 〈흠뻑 젖은 욕정〉이라는 포르노 비디오를 발견하면, 그야 그렇잖아?”


“이 잡지.” 하쓰미는 책장 아랫단에서 대형 사이즈의 경제 잡지를 꺼냈다. “여기 특집호에 이 시대를 주도하는 경영인, 성공인 들의 반생이니 인터뷰니 하는 게 실려 있는데, 이것도 진짜 지독해요. 지독하고, 대단해요. 그럴싸한 거짓말만 한가득. 또는 참 잘도 이런 말을 지껄이는구나, 감탄이 터지는 폭언들. 하긴 블랙기업이니 격차사회라는 게 주목받기 전이니까 이런 말도 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진짜 끔찍해요. 옛날 『여공애사』의 경영자들과 기본적으로 달라진 게 전혀 없어요. 부정(不正)은 방편일 뿐이고 법률은 족쇄로 써먹고, 아무튼 자신들이 하는 일은 국가를 위한 것이니까 찍소리하지 마라, 우울증도 과로사도 노동자의 자기 책임이다, 마음대로 앉지 마라, 마음대로 쉬지 마라, 마음대로 밥 먹지 마라, 마음대로 살지 마라, 마음대로 죽지 마라, 그런 식이에요. 놀고 있죠. 놀고 있고, 진짜 저질이고 천박해요.”
이런 이야기를 아주 즐겁게 하는구나, 하고 도쿠야마는 느꼈다. ‘끔찍하다’든가 ‘진짜 저질’이라는 말을 할 때, 하쓰미는 표정을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워 보였다. 심지어 신이 난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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