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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2

교열걸 2

미야기 아야코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arte(아르테)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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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교열걸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0971236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7-10-31

책 소개

일본 NTV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 소설. 패션 잡지 에디터가 되기를 꿈꿔온 스물다섯 살 여자 '고노 에쓰코'가 원하던 출판사의 전혀 다른 부서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직장 생활을 담았다.

목차

제1화. 모리오·교열걸 주변의 걸.................................................007
제2화. 요네오카·교열걸 주변의 걸인지 보이인지.......................051
제3화. 후지이와·교열걸 주변의 걸이랄까 우먼이랄까.................097
제4화. 가이즈카·교열걸 주변의 회사원.......................................145
제5화. 다케하라·교열걸 주변의 펑가이.......................................193
번외편·혼고·황제의 숙소.............................................................233

저자소개

미야기 아야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6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열다섯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가를 지망했다. IT 회사에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2006년, 에도 시대를 무대로 한 소설 『화소도중』으로 제5회 R-18 문학상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괄목할 만한 신인 작가로 주목받은 미야기 아야코는 『화소도중』을 통해 대담하면서도 관능적인 성애 묘사, 아름다운 문장, 섬세하고 세련된 감정 표현으로 심사위원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군청(群靑)』, 『비의 탑』, 『태양의 정원』,『제국의 여자』 등을 연달아 출간했으며 『군청』은 <군청, 사랑이 물든 바다색>으로 영화화되었다. 이후 2014년『화소도중』을 원작으로 한 영화 <벚꽃 물든 게이샤>가 개봉하고 2016년 『교열걸』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가 방영되며 일본에서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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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모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번역가. 일본 문학을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 마리 유키코의 『갱년기 소녀』, 『이사』, 미치오 슈스케의 『용서받지 못한 밤』, 치넨 미키토의 『유리탑의 살인』, 유키 하루오의 『방주』, 『십계』, 이사카 고타로의 『페퍼스 고스트』, 『트리플 세븐』, 미쓰다 신조의 『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우케쓰의 ‘이상한 집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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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동기 에쓰코는 직장 여성 잡지 《라시》의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근성을 발휘해 우리 회사에 입사했다. 동기인 후지이와 역시 문학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열정을 품고 출판업계에 들어왔다. 나는 해외로 나갈 수 없었으니까, 일본에 남은 친구들이 모두 매스컴 관련 업종에 종사하니까 나도 그냥 따라서 들어왔다. 혹시 예전에 신세를 졌던 편집자가 아직 남아 있다면 일하기 편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입사시험을 쳤는데, 정말로 그 편집자에게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 편집자가 부편집장으로 있는 잡지에 배속되었다. 그게 《C.C》였다.
다음날 콘티 회의 때 3월호에 배정된 기획의 콘티를 편집장과 부편집장에게 제출하고 세세한 지적을 받았다. 패션업계에서 2월은 옷이 제일 안 팔리는 시기다. 그런 가운데 어떻게 독자들에게 지름신을 내릴 것인가, 구매 욕구를 부추기는 코너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각 기획마다 시행착오를 거듭한 흔적이 보였다. 나는 ‘발끝부터 활기찬 봄을 맞이하자!’와 ‘겨울 끝자락에 싹트는 귀여운 봄 네일♡’이라는 기획을 담당했다. 둘 다 내가 내놓은 기획안은 아니지만 우리 편집부에서는 기획안을 낸 사람이 꼭 그 기획을 담당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번 기획은 메인 특집이 아니라서 필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코너를 전부 꾸며야 한다.
수정해야 할 점을 지적받은 콘티를 돌려받았다. 어쩐지 바로 손댈 기분이 들지 않아 《라시》 편집부와 우리 편집부를 가로막은 캐비닛(모든 발행처의 패션 잡지가 전부 자료로 수납되어 있다)에서 《앙 주르》 이번 달호를 꺼내 와서 내 자리에 앉아 팔락팔락 넘겨보았다.
“저어, 모리오 씨. 우리 회사로 오지 않을래요?”
어제 헤어질 때 야쓰루기 씨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귀를 의심했다.
“어째서요? 야쓰루기 씨, 내가 맡은 코너를 본 적도 없으시잖아요.”
나는 ‘제가’라고 낮추어 말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물어보았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에디터가 필요해요. 그리고 당신은 얼굴도 예쁘니까 어디에 내놔도 통할 거고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경범사에 들어갈 거였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우리 회사에 오지 그랬어요?”
야쓰루기 씨는 내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경범사에 입사했다’고 했다. 왜 경범사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내 마음을 꿰뚫어본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도 보람차고 재미있는걸요.”
“프랑스어와 영어를 할 줄 알고, 어릴 적부터 패션 쪽 경험을 쌓았죠. 당신의 그런 실력을 해외 컬렉션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일반 잡지에서 정말로 살릴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는 수 없지만.”
일반 잡지. 고급 모드 잡지 편집자가 자신들의 매체와 구분하기 위해 그런 말을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처음 듣는 건 처음이었다. 경멸이 살짝 담긴 그 어조가 가시처럼 마음에 탁 걸렸다.
_ 제1화. 모리오·교열걸 주변의 걸


실은 문학 편집자가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고, 앞으로도 회사에서 그러한 꿈을 밝힐 생각은 없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예전에 소녀 소설을 썼던 작가 시조 마리에에게 심취했던 나는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뒤 마리에 님에게 내 꿈을 의탁했다. 내 손으로 마리에 님에게 무슨 상이라도 안겨주겠다는 포부를 품고 편집자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을 식사 시간에 가족에게 이야기하자 형은 나중에 개인적으로 말렸다.
“미쓰오, 너 게이지?”
대학교 3학년이 되어 개강했을 무렵이었다. 형이 방으로 불러서 말했다. 딱히 숨기지도 않았으니 들켜도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그것도 가족이 물어볼 줄은 몰랐다.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아마 그쪽에 가까울 거야.”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공룡이나 고대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언젠가 멸망의 길을 걷는다면, 즉 번식을 도외시한다면 성별을 꼭 남녀로 구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러한 구별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마음은 변함없다.
“네 모습과 말과 행동을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널 게이라고 추측할 거야. 넌 그런 생각을 부정하지도 않겠지. 완벽하게 감출 수 있다면 편집자가 되어도 상관없겠지만 감출 생각은 없을 테고.”
“왜 감춰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럼 분명 마음 아픈 일을 당할 거다. 네가 얼마나 착한 녀석인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분명히 존재해. 자신의 책임이 아닌 악의와 싸워서 이길 만큼 넌 강하지 않잖아.”
형은 그때 이미 사회인이었다. 이공계 대학을 나와서 의료 계열 연구직에 취직했으므로 문과와는 인연이 없을 텐데도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제약 회사의 의학 정보 담당자가 교수를 접대할 때 데려가는 긴자의 룸살롱에 편집자와 작가도 온다고 했다. 작가는 싫은 티를 낼 수 없는 젊은 여자 편집자를 옆에 앉혀서 가슴을 주무르고(가게 호스티스에게는 미움 받고 싶지 않으니 그런 실례를 저지르지 않는다나) 남자 편집자에게는 팬티 한 장만 입고 엎드려서 접시에 담긴 술을 핥아 먹게 한다. 하룻밤에 100만 엔을 써서 접대해도 이득인 소중한 ‘작가 선생님’이 편집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광란의 현장은 세상의 온갖 어두운 면을 본 의학부 교수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수준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작가를 담당하고 싶은 마음은 모르지 않아. 하지만 직업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는 없어. 너, 사람과 직접 만나는 일을 하면 분명 괴롭힘을 당할 거야. 특히 이 나라에는 주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도마 위에 올려서 웃음거리로 삼아도 된다는 인식이 아직 뿌리 깊게 남아 있어. 만약 그런 문화가 뿌리 뽑혔다면 괴롭힘당하는 사람들이 자살하는 비극은 한참 전에 사라졌겠지. 아무리 일이라지만 그런 취급을 견딜 수 있겠어?”
그때는 조금 울컥해서 견딜 수 있다고 대답했다. 우수하고 언제 어느 때든 모범적인 형에게 작은 반발심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하루 고심해보고 역시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별다른 차별을 당하지 않은 것은 분명 기적이겠지. 학교라는 제한된 세상 밖으로 나가면 지금까지와는 다를지도 모른다.
다음날 옛날에 문영사 《로빈》 편집자에게 받은 낡은 엽서를 서랍 속 보물 상자에서 꺼내서 형에게 보여주러 갔다.
“형, 이거 봐. 교열이란 게 정말로 나한테 잘 맞을까?”
형은 낡은 엽서를 받아들고 읽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래, 교열이라면 괜찮겠네.”
“어떻게 알아?”
“나도 논문 쓸 때 신세를 지거든. 그쪽은 의학 분야가 전문인 프리랜서 교열자이지만. 교열자는 기본적으로 메일만 주고받을 뿐 저자와는 얼굴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야.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그렇게 말하고 형은 통근 가방에서 지금 쓰고 있는 논문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이게 교열자가 지적한 부분, 하고 연필과 빨간 펜으로 쓴 글씨를 보여주었다.
“형은 진짜 모르는 게 없구나.”
“너보다는 형이니까.”
“있지, 안 힘들어? 형은 반항기도 없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러운 아들로 살아왔잖아. 힘들지 않아?”
내내 묻고 싶었던 것을 물어보자 형은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난 깔려 있는 레일 위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나아가는 걸 좋아하거든. 게임도 공략본대로 진행하면 틀림없이 높은 점수를 얻고 끝판도 깰 수 있잖아. 그거랑 똑같아.”
“이상해.”
“넌 레일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유형이야. 어떤 의미에서는 부러워.”
“비꼬는 거야?”
“아니, 진심이야. 넌 나 대신 레일 밖으로 나가서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보고 와.”
_ 요네오카·교열걸 주변의 걸인지 보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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