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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50993931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봄 : 온기가 남아 있는 길을 따라서
대구 청라언덕 -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언덕 너머로
광주 양림동 - 의외의 광주, 빛바랜 풍경이 빛고을에 빛을 더하네
대전 소제동 – 기차가 몰고 온 바람 뒤편에
강경 옥녀봉로 – 금강 물길 타고 흘러든 근대의 물결을 따라서
익산 춘포 들녘 – 봄아 이리로 오너라, 들녘에서 삼킨 노래
여름 : 낡고 바랜 흔적도 싱그러운
목포 유달산 아래 – 바다를 메꾼 땅, 엄두를 낼 수 없었떤 시간들
군산 내항 – 탁류가 저만치 물러난 자리에
전주 천변 – 온전한 고을, 전주의 변주
인천 개항누리길 – 개항장 인천에 남아 있는 이방의 흔적
부산 영도다리 너머 – 가마솥처럼 뜨거웠던 부산의 품결 따라
통영 토영이야길 – 통영이 그 시절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 방법
가을 : 깊은 노을만큼 진한 이야기
제주 모슬포 – 아릿한 시간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일렁일렁
진해 중앙동 – 꽃비에 감춰졌던 진해의 민낯
진주 에나길 – 붙잡을 수 없는 시간, 향수는 제자리에
경주 역전 – 신라 천년 고도에 남겨진 지난 백 년의 흔적
춘천 소양로 – 호반 물안개를 타고 산허리 돌아 걷는 길
겨울 : 고독과 낭만이 공존하는 거리에서
서울 서촌 – 시간을 곱씹는 길, 서촌 한 바퀴
원주 원일로 – 치악 자락의 풍족했던 고을, 원주의 부침 속으로
서울 교남동 – 평화를 꿈꾸던 자들의 혼이 여기에 남아
나주 영산포 – 풍요가 흐르던 포구에 세월도 흘러
서울 정동길 – 환희의 나날도 비통한 마음도 보듬고 더듬어
리뷰
책속에서
기계음 하나 없이 이어폰을 통하지 않고 듣는 노래는 참 오랜만이라 벤치에 앉아 한참 감상하는데 이내 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낯선 얼굴임에도 저희들보다 어른이다 싶은지 깔깔거리다 말고 줄줄이 인사를 한다. 봄 햇살보다 말간 얼굴을 하고서. 비로소 실감이 난다. 빼앗긴 땅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때에 배움이 당연시 여겨지지 않던 이들에게 선교사들의 땀방울이 어떤 희망을 싹틔웠는지.
<광주 양림동>
“저게 관사라고? 허, 난 여태 몰랐네. 그렇잖아도 사진기 들고 많이들 오드라고.” 약주를 들이켠 어르신이 혼잣말을 했다. 어쩌면 근대 유산이니 뭐니 하는 것은 지금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성가신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 탓에 기록이랍시고 기웃거리는 것이 늘 조심스러운데 흐르는 세월에 어르신들은 오히려 너그럽다.
<대전 소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