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0812658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5-08-14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장 ‘지역’이라는 무대를 다시 쓰는 사람들
옥천×교육_여성 노인 문해 교육이 만든 연결의 감각, 충북 옥천군 안남면 ‘안남어머니학교’
대전×꿀잼_무대 위의 반짝이는 질문, 여성 복합 창작팀 ‘오토’를 만나다
지리산×연결_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지역과 세상을 잇다
강화×청풍_즐겁고 단단하게, 지역을 살고 세계를 짓다
2장 지역 재생,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다
밀양×청년_연결 기획으로 바꾸는 환대의 도시
장승포×지역 재생_21세기 광장과 밀실을 찾아서
영도×지역 스토리_유휴 공간에 지역 콘텐츠를 담다
공주×마을 스테이_여행자의 마음을 상상한 ‘머물고 싶은 마을’
전주×원도심_전주 덕후가 일구는 원도심의 미래
동천동×마을 만들기_지역 재생을 완성하는 마을 만들기
3장 생활 반경 너머, 마음 기댈 수 있는 로컬
양림동×사람_광주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 양림동 그리고 양림동 사람들
양양×바이브_서퍼는 아니지만 서핑의 성지 양양에 드나드는 이유
서산×탐방_한 달에 한 번, 꼬박 열두 차례 서울에서 서산을 오가며 찾은 것
동인천×징검돌_세계를, 시대를, 그리고 정신을 이어온 하나의 지대 ‘동인천’
4장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
익산×이야기_문학의 도시가 낳은 이야기들
고창×책_책이 풍경이 되는 곳, 고창
김제×동료_조용한 시골 거리에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
장수×러닝_척박한 자연에서 발굴한 트레일 러닝의 성지
리뷰
책속에서
“나는 공부라고는 모르는데요, 지금은 나가면 간판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말에 담긴 자부심은 안남어머니학교가 이루어낸 가장 소중한 성과일 것이다. 안남어머니학교는 농촌 여성들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발언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하게 했다. 무엇보다 ‘농촌 여성’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이들이 직접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묵묵히 남편과 자녀, 시댁 식구를 봉양하며 멍든 가슴을 안고 사는 여성이 아니라 ‘마을에 버스가 필요하니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 말이다.
이우학교는 무엇보다 교육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가야 하는 교육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해 기숙형 학교를 지양했는데, 이에 따라 이우학교에 다니려면 학생 가족 전체가 학교 인근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말하자면 동천동에 새로운 이주민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낯선 환경을 마주하게 된 학부모가 학교를 중심으로 각종 학부모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는 문화가 조성됐다. 친환경 먹거리를 고민하는 그룹이 생겨났으며, 독서 모임이나 공부 모임을 비롯해 백두대간 종주나 축구, 극단, 합창단, 밴드 활동 모임도 생겨났다. 어떻게 보면 자녀가 이우학교에 입학한 게 아니라 학부모들이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학부모 커뮤니티는 해가 거듭될수록 확산했다.
양림골목비엔날레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마을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되는 골목 미술 축제다. 이 축제는 집합 제한 조치가 계속되던 시기에 카페와 식당, 마을의 빈집과 빈 점포에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로 기획됐다.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아트 마켓, 도슨트 투어 등 세부 프로그램이 양림동 골목골목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지역에 전에 없던 활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