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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11155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4-02-28
책 소개
책속에서
한옥은 한 채의 건물로 완성되기보다는 안채, 뜰아래채, 사랑채 등 용도에 맞게 조성된 건물들이 안마당을 끼고 자리 잡고 있어서 집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한 마을에도 동일한 집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축 공부를 하는 것은 남의 집을 고스란히 본뜨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각각의 집이 가지고 있는 성향은 어떤가, 그렇다면 나는 어떤 성향의 집을 만들고 싶은가를 생각하면서 공부한다면 자기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소질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저런 집을 보면서 “요즘 저런 원시적인 집에서 누가 살아?”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에서 주변에 있는 자재를 활용해서 공간을 만들려고 어떻게 애를 썼는지 고민하면서 그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면 여러분이 하는 공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의 조각들은 당장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 것은 하나같이 웃고 있어요. 그러니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를 닮았다는 소리를 함부로 할 게 아닙니다. […]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2년 동안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우리나라 유적을 조사한 보고서 원본이 있어서 살펴보았더니 자기네가 찍은 사진에는 그 장면이 있는데, 우리한테 소개할 때는 그것을 빼놓고 하라고 그어 놨어요. 왜냐하면 ‘웃고 있는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긍지를 느끼게 되고 조선총독부가 기가 죽어서 안 된다고 이것들은 빼라고 원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의 우리 교과서에는 그런 사진이 한 장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