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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 ISBN : 978895211636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4-12-3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해제 |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 그리고 『문명 속의 불만』
일러두기
문명 속의 불만
해설 | 문명과 종교
프로이트의 종교심리학과 승화 및 대양적 느낌
정신분석학과 탄트라: 욕망과 욕망의 승화 개념을 중심으로
맺음말 | 존재론적 기쁨의 회복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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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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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전쟁을 목도한 프로이트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리고 그 무렵 자신과 타인, 그리고 존재하는 것들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죽음 욕동’이라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힘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는 치료 과정에서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 기묘한 공격성을 자주 접한 바 있었다. 자신을 치유하고 삶에 적응하려는 긍정적인 욕구와 더불어, 치료를 거부하고 반복해서 증상으로 되돌아가려는 끈질긴 경향성을 목도했던 것이다. 치료자와 환자의 노력을 일거에 무화(無化)시키는 이 강력한 힘을 접하면서 그는 당혹감에 빠졌다. 왜 인간들은 삶이 아닌 ‘무(無)’의 상태로 사라지길 원하는 걸까? 그는 이 불가사의한 힘을 ‘죽음 욕동’이라 명명하고, 쾌락 원칙과 현실 원칙에 이어 “열반원칙(nirvana principle, Nirvanaprinzip)”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 프로이트는 개인의 초자아와 문명의 초자아가 개인 욕동을 통제하는 측면에 다시금 주목한다. 공격 욕동의 통제가 문명의 가장 큰 과제임을 지적하면서, 개인적·문명적 초자아가 개인의 욕동 충족에 가하는 무차별적인 제약이 문명화된 개인에게 심대한 불행을 초래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특히 보편적 사랑의 실천과 폭력성의 통제를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종교적 계율은 정신분석학이 밝혀낸 인간 욕동과 그 작용 방식을 간과하기 때문에 반심리적(反心理的)이며, 그런 이유로 인해 현대인들의 고통과 불만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현대의 눈부신 과학 기술 발달은 인간의 죽음 욕동이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는 가능성마저 만들어 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이트는 에로스와 죽음 욕동이라는 두 거대한 힘의 투쟁에서 에로스가 승리하기를 기원하며 자신의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