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8895211841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7-04-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수운 최제우의 종교 체험과 동학, 그리고 신비주의
I. 서론: 수운의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
II.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
1. 신비주의란 무엇인가?
2.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
3. 동학은 신비주의인가?
III. 수운 종교 체험의 유형과 해석
1. 문제 제기
2. 수운 종교 체험의 유형과 전개 과정
1) 이원성의 체험: 상제와의 첫 만남
2) 천사문답의 전개와 상제의 권위 수용
3) 오심즉여심 체험
4) 수운 종교 체험의 전개 과정
3. 비교종교학과 수운 종교 체험의 해석
1) 종교학의 종교 체험 연구와 수운의 체험 유형
2) 체험과 해석 틀의 상호 관계에서 바라본 수운의 종교 체험
IV. 수운 종교 체험의 의미
1) 독특한 지고 존재 개념
2) 이원적 관계에 대한 예민성
3) 자연스러운 드러남의 수행
4) 적극적인 사회 참여적 윤리관
5) 불연기연(不然其然)과 소진되지 않는 존재의 경이로움
V. 결론: 신비주의와 경계 가로지르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문명총서 발간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개인적인 체험이 종교 사상으로 발전한다는 관점에 설 때, 우리는 한 가지 중대한 의문에 봉착한다. 왜 초기 경전에는 수운이 상제를 의심하며 두려워했다는 기록이 빠짐없이 등장할까? 심지어 일부 초기 자료에는 수운이 자신을 시험한 상제에게 절식(絶食)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상제의 계시를 동학이라는 종교 사상으로 자연스럽게 발전시켰다는 관점과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사실들은 수운이 무극대도(無極大道)를 전해 받는 과정을 극적으로 만드는 장치였던 것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첫 만남에서 수운이 토로했던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당혹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수운의 사례는 종교 체험이 특정한 해석 틀에 완벽하게 포섭되거나, 수행과 교리 체계와 같은 해석 틀이 특정 유형의 종교 체험을 필연적으로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운 종교 체험은 그가 지녔던 세계관과 같은 해석 틀과 전적으로 부합한 것은 아니었으며, 양자 사이에는 간과하기 어려운 내적 긴장이 발견된다. 달리 말해, 수운 종교 체험은 수운의 해석 틀과 불일치한 까닭에 그에게 새로운 해석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경신년의 첫 만남에서 지고 존재가 자신을 상제라고 밝혔지만, 수운의 당혹감과 두려움이 즉각 해소되었을 리 만무하다. 몰락한 유학자의 후손으로 유교는 물론이거니와 불교, 도교와 같은 동양 종교의 세계관과 수행법에 밝았던 수운으로서는 인격적 지고 존재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실제로 개인에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쉽사리 수용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