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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6629040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5-31
책 소개
목차
회심/김용해
회심이 왜 중요한가?―동학 천도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
1. 서언: 회심과 시대정신
2. 종교와 회심
3. 회심 여정의 전제조건들
4. 회심의 동인(動因): 초월과 은총
5. 결언: 동귀일체를 향한 회심
소통/성해영
인간 내면에서 찾은 소통의 근거―동학의 신비주의적 보편성과 윤리성
1. 서언: 소통과 공존의 근거를 찾아서
2. 수운 최제우와 동학, 그리고 종교적 돌파구의 모색
3. 수운 최제우의 종교적 해답
4.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5. 결언: 인간 내면에서 찾는 역설적 중심
공동체/정혜정
동학의 신문화운동과 공동체론―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1. 서언: 인류의 위기와 자본주의
2. 중국 신문화운동 통찰과 조선 신문화수립의 방안
3. 이동곡의 조선 신문화건설론과 서구 문예부흥운동
4. 이창림의 동양 신문화수립과 한살림 공동체
5. 결언: 인내천의 사상혁명과 한살림 공동체
생태/조성환
생태문명에 관한 동서양의 대화―토마스 베리와 해월 최시형을 중심으로
1. 서언: 관점의 개벽
2. 현대인의 우주상실과 지구소외
3. 토마스 베리의 지구인문학
4. 해월 최시형의 생태문명론
5. 결언: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
영성/김용휘
오로빈도와 최제우의 인간 완성과 새로운 문명의 길
1. 서언: 전환이 이미 시작되었다
2. 스리 오로빈도의 사상과 신문명론
3. 동학과 신문명론
4. 비교: 새로운 문명의 비전과 의식의 진화
5. 결언: 과제와 전망
저자소개
책속에서
회심이란 인간의 마음을 한울님(하느님 또는 절대지평)께 돌려 합치시켜 한울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식과 능력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이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더 큰 책임을 지려는 내적 결단이자 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회심의 수행은 의미 내용적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와 동학 천도교에서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동학 천도교의 비전을 인간의 한울님과의 소통성, 천지인 삼재의 일체성, 모든 존재자의 평등성,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의 소명으로 요약하였는데 우리는 이 비전을 관통하는 지향이 곧 회심의 수행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수운의 종교적 해답은 다음에서 살펴볼 세 가지 구체적인 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보편주의적 진리관이다. 수운은 동서양의 모든 문명이 동일한 천도(天道)를 소유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동일한 천도가 시공의 맥락에 부합하도록 각기 다르게 표현된 것이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둘째, 개인 체험에 근거한 신비주의의 강조이다. 수운에 따르면 보편적 천도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 점에서 우리 모두는 어느 문명에 속해 있든지 간에 동일한 천도에 가 닿을 수 있는 존귀함을 태생적으로 가진 존재이다. 셋째, 실천적 윤리의 강조이다. 수운은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체득한 보편적인 천도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수운이 품었던 꿈은 비록 현실에서 좌절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찰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종교의 다름이 빚어내는 갈등과 긴장을 경험 중이며, 종교가 더욱 전면적으로 만나게 될 미래에 불협화음은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는 매력적이다. 또 그가 종교의 제도화된 형식이 아닌, 인간 종교성의 근원에 가 닿으려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무종교의 종교(religion of no religion)’나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과 같은 표현이 암시하듯, 제도 종교 밖에서 인간의 종교성을 발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수운의 가르침은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