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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88952210661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09-05-26
책 소개
목차
코란, 재봉틀 그리고 요강|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신에게 바친 아이|첫 명절 옷|아버지와 자두|첫 죽음|응답 없는 첫사랑|꽃|천 가방|코즈헬와스|아버지가 때린 따귀|넌 길에서 주워 왔어|잉크를 아주 많이 핥았지|페스 틀|저택에 사는 아이들|싸움 교육|첫 번째 싸움이 시작되다|나의 점박이|귤류고모|고기|고양이 테키르|제캬이 씨는 공화국|식탁보를 털다가|캬밀 하사|자로 맞은 아픔|당나귀 젖|하지 마, 하산|녹슨 못|캐비아|제가 이 글을 왜 썼을까요?|나의 추억에 관하여
리뷰
책속에서
“우린 널 길에서 주워 왔단다. 네가 아주 갓난애였을 때 누군가 널 길거리에 내다 버렸는지 넌 밖에서 추위로 벌벌 떨고 있었지. 네가 너무 가여워 집으로 데리고 왔단다.”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의심이 가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날 길에서 주워 왔을까? 내가 진짜 엄마 자식이 아닌가? 어머니는 “넌 우리 진짜 아들이 아니야. 믿지 못하겠으면 아버지께 물어 보렴.” 하셨습니다.
“아빠, 진짜로 내가 엄마, 아빠 아들이 아니야?” “엄마가 말했지 않니? 널 길에서 주워 왔다고.” 이제는 날 길에서 주워 왔다는 것을 믿습니다. 순간 엄마와 아버지가 한꺼번에 이방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목에 커다란 뭉치가 걸린 것 같습니다. (……) 엄마 아빠는 웃고 있습니다. 나도 웃으려고 애를 써 보지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어 버리고 맙니다. 엄마는 가슴에 날 꼭 안습니다. 꼬옥 꼭. “바보! 어떻게 그렇게 금방 믿어 버리니?”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습니다. 그 눈물 맺힌 눈으로 여전히 웃습니다. 나를 웃게 만들려고 하는 거지요. 어쩌면 당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했는지도 모릅니다. 엄마도 없고 아버지도 없었던 어린 시절을, 나는 엄마 품에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곳에.
- 넌 길에서 주워 왔어
많은 부모들은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을 읽으며 자신들의 추억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쓴 두 번째 목적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 왔지만 계속 이렇게 살아 갈 수는 없습니다. 절대로 우리가 겪은 것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 제가 이 글을 왜 썼을까요?
사과를 보낸 신은 제 여동생을 회복시키지 못했습니다. 제 동생은 죽었습니다. 집 마당에서 아버지가 품에 아주 작은 관을 들고 나갈 때, 나는 그게 놀이라고 생각하며 제흐라 아주머니 방의 문지방에 서서 웃었습니다. 그건 놀이일 것이고, 내 동생을 작은 나무 관에 넣고는 묘지에 놓고 올 것입니다. 그곳에서 내 동생은 병이 다 나아, 뛰어서 집에 올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안으로 데리고 가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엄마는 울면서 제 곁으로 오시더니 입맞춤을 해 주시며 “네 동생이 죽었단다. 웃으면 안 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는 부끄러웠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왜 풍자 작가가 되었냐고 항상 묻습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절 풍자 작가로 만든 것은 저의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눈물 속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 첫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