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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221285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2-10-15
책 소개
목차
중국차의 역사
중국차의 분류
중국차 마시기
중국차, 그리고 티타임
나만의 색깔, 나만의 중국차
차를 즐기다
차는 왜 마시는 걸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차는 당나라 시대에 흥하기 시작해 송나라 시대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라는 뜻으로 ‘茶興於唐而成於宋(차흥어당이성어송)’이라는 말이 있다. 이 문장을 통해 우리는 송나라 시대의 차 문화가 얼마나 발전하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데, 당나라 시대의 차 문화가 귀족적 색채를 띠며 하나의 과시용으로 여겨졌다면 송나라 시대 이후에는 차 문화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송 시대에는 궁에 있는 사람들이나 지방의 관리, 문인들도 차를 숭배하고 즐겼으며 차 마시는 것을 하나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문화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얼핏 당나라 시대와 비슷한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나 송나라는 당나라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차 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했다. 차가 민간에까지 널리 퍼져 서민들도 차를 즐기게 된 것이다.
곽산황아는 기본차류 중 약발효차인 황차에 속하는 차로 ‘민황(悶黃: 습기가 남아 있는 찻잎을 균의 힘으로 천천히 발효시키는 과정)’이라는 특수한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곽산황아에는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이 배어들게 되며 찻잎 또한 황금빛을 띄게 된다. 그런데 곽산황아의 특이한 점은 건차 상태에서는 달콤한 향을 풍기지만 엽저(다 우러난 후 잎)의 냄새를 맡아보면 삶은 밤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를 마셔보면 녹차와 비슷한 느낌이 감도는 것 같지만 녹차보다 달콤하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여러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곽산황아의 찻잎은 흔히 참새의 혀에 비유된다. 그래서 곽산황아를 두고 참새의 혀를 뜻하는 말로 ‘작설(雀舌)’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청나라 시대, 동목촌 일대로 군사들이 쳐들어오자 이곳에서 차를 만들던 농민들은 채엽한 차를 그대로 쌓아둔 채 급히 피신을 하게 되었다. 군사들은 이 찻잎 위에 천을 깔고 생활을 하였는데 그들이 돌아간 후 차농들이 놀아와 찻잎을 보니 이미 발효가 되어 검게 변해 있었다. 찻잎을 그냥 버리기 아까웠던 차농은 소나무를 태워 차를 건조하고 헐값에 내다 팔았는데 의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 지역에서는 계속 이 방식을 이용해 차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정산소종의 스모키한 향은 유럽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래서 널리 수출도 되었는데 바로 이 정산소종을 모방해 만들어진 차가 얼그레이다. 지금도 종종 얼그레이의 베이스로 정산소종의 찻잎을 사용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