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니어즈

한 무리의 일본인들이 저마다 작은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기념물 앞에 몰려 서 있는 장면은 별로 낯설지도 이상하지도 않다. 그들은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산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떠난다. 이런 장면은 전지구적으로 이루어지는 투어리즘을 상징하는 상투적인 이미지이다.

누구든 마치 자기가 해 본 일처럼 저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가 일본 관광객들을 보고 "메이드 인 차이나" 나폴레옹 조각상들을 사들고 일본으로 돌아가겠구나 생각해 보겠는가? 작은 보나파르트들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와 일본까지 간다는 사실 말이다. 이는 마치 오늘날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교류의 캐러커쳐와 같은 것일까? - 본문 3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