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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444240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04-10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주선은 실제로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발밑에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낯선 행성을 바라보니 마치 느린 화면을 보는 것 같았다. 마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을 때처럼 들뜬 기분이 온몸을 감쌌다. 우주선의 전자 보호막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서 우리는 케플러-62e로 천천히 착륙했다.
아리가 다시 신음하며 의자에 앉았다.
?으음…… 거의 다 온 거야?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리는 마치 자동차 여행을 함께하는 엄마에게 질문하듯 말했다. 하지만 우주선에 엄마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세 명의 어린아이와 올리비아만 있을 뿐이다.
잔디밭에 발을 디뎠다. 잔디라니! 지구에서 1200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잔디를 밟을 수 있다니!
올리비아가 헬빗의 바이저를 올리는 순간, 내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뛰었다. 그녀가 낯선 행성의 알수 없는 중력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납작하게 변해 버리거나, 산소 부족으로 얼굴빛이 파랗게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상이었다.
앗! 저기 저게 뭐지?
동물의 발자국? 혹시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닐까? 발자국 주인은 조류도 아니었고, 뿔 달린 사슴 종류도 아니었다. 넓적한 발을 가진 곰이나 엘크 같은 것이 틀림없었다.
긴장이 되어 배 속이 간질간질해졌다. 다른 일행을 소리쳐 불러야 할까 싶다가 계속 홀로 걸었다. 마치 로빈슨 크루소가 된 것 같았다. 그는 무인도에 홀로 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곳을 탐험하던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