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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4442411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4-27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행히도 요니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올리비아는 매일 요니의 상태를 확인했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 저널에 기록해 두었다. 요니는 여전히 창백하고 힘이 없지만 그건 예전에도 그랬으니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었다. 요니는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작고 가녀린 도자기 인형 같았다. 방금 요니와 리사가 거주용 모듈에서 함께 나왔다. 아리는 두 팔을 신나게 흔들며 리사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요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요니는 위스퍼러들이 말살된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그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아리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요니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요니의 병은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위스퍼러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도 몰랐기 때문이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이곳의 겨울이 어떨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이제 밤중에 바람에 날아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리에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탐사 대원들은 겨울이 올 것이라는 소식을 오늘에서야 들었는데 마리에는 어떻게 알았을까? 더욱이 하루 종일 그들과 함께 있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모두 여름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과, 새로운 보금자리가 곧 불쾌한 면모를 보이리라는 건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아리가 마리에의 팔을 잡아당기며 동굴 한가운데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두 사람은 조심스레 반짝이는 것을 향해 다가갔다.
우주선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탈것이었는데 우주선처럼 보였다. 어떻게 보면 무인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타고 왔던 우주선보다는 훨씬 크기가 작았기 때문이다. 조종실과 문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꼬리 부분만 남은 우주선 같았다. 보아하니 동굴의 틈새를 통해 이곳에 내려앉아 한동안 머물러 있던 것 같았다. 몸체에는 KTA라는 글자가 마치 경고문처럼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