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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61981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2-12-10
책 소개
목차
보급판 서문(1995년)
초판 서문(1969년)
유고遺稿 편집에 관하여
서론
1 자연
2 역사적 접근
3 현재적 관심
4 역사가의 여행
5 역사계의 구조
6 아하수에로 또는 시간의 수수께끼
7 통사와 미학적 접근
8 대기실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주|참고문헌|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연보
해설|옮긴이의 말|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고정된 사유체계들에 대한 크라카우어의 불신은 뿌리 깊고 의식적인 것이었다. 그는 신학을 전반적으로 멀리했으며, 전문 철학에 대한 태도는 양가적이었다. 그가 후설을 존경하는 주요한 이유는 후설이 ‘생활세계’에 호소한다는 데 한정된다. 그가 에라스뮈스를 존경하는 이유는 에라스뮈스가 고정된 신학적 입장 내지 철학적 입장을 정식화하거나 지지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바로 그 점 때문이다. 구체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향한 크라카우어의 고집은 그가 전형적인 철학자들보다 프루스트나 카프카 같은 작가들을 더 가깝게 느끼는 이유이다.(크리스텔러 「초판 서문」, 11~12쪽)
내가 지금껏 추구해왔고 지금도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는 미처 이름을 못 가진 탓에 무시되고 오해받는 존재 목적들과 존재 양식들을 복권시키는 것이다. 역사는 사진에 비하면 이러한 목표가 좀 덜 적용되겠지만, 대체로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사유를 가지고 대체로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현실을 다룬다는 점은 역사도 마찬가지다.(20쪽)
모든 이념은 이 세상을 거치면서 조잡해지고 납작해지고 일그러진다. 이 세상은 이 세상 고유의 관점과 필요에 따라서 이념을 취한다. 한 이념이 제도가 되면, 먼지의 구름이 그 이념을 둘러싸고 그 이념의 윤곽과 내용을 흐린다. 이념의 역사는 오해의 역사이다. 바꾸어 말하면 한 이념이 그 진실함과 온전함을 보존할 수 있는 때는 널리 인정받는 믿음에 수반되는 확고함이 없는 때로 한정된다. 아마도 이념의 태동기는 이념이 온갖 의심 속에 겨냥하는 진실들을 가장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대일 것이다.(22~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