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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63564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5-04-09
책 소개
목차
Part 1. 영화로 보는 거의 모든 사회와 문화
1. [다크 나이트]로 본 일탈행위 이론 012
2. [슈렉]으로 본 기능론과 갈등론 025
3. [해리 포터]로 본 계급론과 계층론 038
4.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본 문화 이해 태도 052
5. [엑스맨]으로 본 지위와 역할 068
Part 2. 영화로 보는 거의 모든 철학
1. [캐리비언의 해적]으로 본 칸트 vs. 공리주의 084
2. [반지의 제왕]으로 본 공자와 맹자 103
3. [라이언 킹]으로 본 노자와 장자 115
4. [매트릭스]로 본 석가모니 129
5. [타이타닉]으로 본 존 롤스 140
6. [레미제라블]로 본 정의 157
7. [아바타]로 본 환경윤리 186
Part 3. 영화로 보는 거의 모든 역사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본 남북전쟁 200
2. [대부]로 본 마피아의 세계 218
3. [석양의 무법자]로 본 골드러시 233
4. [7인의 사무라이]로 본 사무라이의 역사 247
5. [타이타닉]으로 본 대형 운송수단 사고의 역사 260
6. [쇼생크 탈출]로 본 탈옥의 역사 273
7. [쉰들러 리스트]로 본 아우슈비츠 28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中
21세기는 전문가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에서도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인문학을 강조한 대표적인 사람이죠.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입사 시험에 인문학적인 소양을 묻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자본도 문화나 예술 등과 결합하지 않고서는 생산이 어려워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인문학 열풍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홀대받고 있지만 기업에서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른 것 같지만 똑같은 증상입니다. 저는 자본에 포섭되지 않은 인문학은 버림받고 자본에 포섭된 인문학은 각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은 않습니다.
조앤 롤링이 쓴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예로 들어봅시다. 문학이 거꾸로 자본을 포섭한 경우겠죠. 현대 자본주의가 없었다면 롤링의 역작이 책과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을까요? 문학이 주가 되고 자본이 종이 되어서 사회를 발전시키고 개선시킨 사례죠. 즉 문화와 자본의 결합을 무조건 나쁘게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으로 문화가 자본에 철저히 종속되는 것은 문제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expert는 ‘수단’일 수 있고 human은 ‘목적’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죠. 우리는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돼야 하지만 인문학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현대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하면서도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human’과 ‘expert’가 반대말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크 나이트〉로 본 일탈행위 이론 中
여러분은 배트맨과 조커 중 누구의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정의감에 불타는 수호자 하비 검사는 왜 범죄자가 되었을까요? 또 조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억울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비의 행동은 먼저 ‘차별적 교제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조커를 만나기 전까지 하비 검사는 결코 일탈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커를 만나면서 하비 검사의 일탈행위가 시작되었죠. 이런 걸 차별적 교제라고 합니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근묵자흑(近墨者黑)입니다. 검은 것의 옆에 가면 자연 검게 변하는 것처럼, 나쁜 친구와 어울리다보면 나쁘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차별적 교제 이론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차별적 교제 이론을 통해 조직적인 범죄가 쉽게 설명됩니다.
반면에 아노미 이론으로 보면 하비 검사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말 조커를 만났기 때문에 하비가 일탈한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비 검사가 일탈을 하게 된 근본적인 계기는 바로 약혼녀 레이철의 죽음입니다. 하비 검사는 원래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자신이 검사로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법적 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이게 본래 하비 검사가 지닌 가치관입니다.
그런데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레이철이 죽었는데 기존의 가치관으로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거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레이철의 복수를 해야겠다는 새로운 가치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상반되는 두 가치관이 충돌한 겁니다.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의 역할과 레이철의 약혼자로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충돌하면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모른 채 가치관에 혼란이 생기는 거죠. 이런 것을 우리는 ‘아노미(anomie)’ 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