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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54636926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15-07-15
책 소개
목차
제1장|의미 있는 성좌
1. 1929년 5월
2. 친구들과의 갈등
3. 벤야민 저술의 편집과 연구
제2장|교제의 역사
1. 첫 만남, 문학재판, 트로츠키 논쟁 (1924-1929년)
2. 대화록, 잡지 기획, '마르크스주의자 클럽' (1929-1933년)
3. 망명, 범죄소설, 체스 (1933-1940년)
제3장|비평지 『크리제 운트 크리티크』
1. 잡지 프로젝트
2. 필진
3. 주제들: 위기, 비평, 방법론, 지식인의 역할
4. 기대와 좌절
제4장|벤야민의 브레히트론
1. 동의
2. "종합실험실"
(1) 「브레히트 주해」와 〈베르트 브레히트〉
(2) 「서사극이란 무엇인가? I」
(3) 「연극과 라디오방송」
(4)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소설』」
(5) 「프롤레타리아계급을 언급해서는 안 되는 나라」
(6) 『브레히트 시 주해』
(7) 「서사극이란 무엇인가? II」
제5장|브레히트의 벤야민론
1. "전문가의 판단"
2. "읽을 가치가 있는 글"
3. 네 편의 비문
저자의 말|주
부록 1 『크리제 운트 크리티크』 프로젝트 관련 자료
부록 2 우정의 연대기
부록 3 브레히트의 시 「노자가 망명길에 『도덕경』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한 전설」
참고문헌|옮긴이 해제|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브레히트와의 만남은 벤야민에게 영원히 반복하는 의미심장한 “성좌”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다. 성좌와 마찬가지로 브레히트와의 만남도 우연이 아닌 특수한-여기서는 호의적인-상황들의 조우로 이루어졌다. 또한 이 만남에는 유일무이함과 법칙이 결합되어 있어, 여기에서 비롯된 특별한 경험과 태도가 개인의 의도를 넘어서 있다는 예감을 수반한다. 이 점에서 벤야민과 브레히트의 만남은 단지 두 사람의 전기적 사실 이상을 의미한다.
유대교도면서 신비주의 연구가인 숄렘의 브레히트 공격은 다름아닌 벤야민의-형이상학적·유대신학적 경향의 약화와 유물론적 경향의 강세로 나타난-정신적·정치적 발전을 겨냥한 것으로, 숄렘은 이러한 발전이 벤야민에게 해롭다고 생각해 그를 저지하고자 했다. 숄렘은 벤야민이 한쪽은 브레히트를 향하고, 다른 한쪽은 숄렘 자신을 향해 있는 “야누스의 얼굴”을 지녔다고 했다. 그러나 숄렘이 브레히트를 거부한 것은 벤야민의 사유를 자신이 지배하고 싶어한 까닭이다.
아도르노는 벤야민이 사망하고 나서야 비로소 거북해하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략) 벤야민에게 브레히트가 지닌 의미에 대한 아도르노의 명백한 발언은 침묵이었다. 벤야민에게 바친 그의 긴 논문에서 브레히트의 이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 부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그의 벤야민 해석이 철학적으로 지향된 해석이라는 사실만으로는 해명되지 않는다. 아도르노는 벤야민 저서 출간에 공로가 크고 “그 저서들을 해석할 적임자”였지만, 숄렘과 마찬가지로 벤야민과 브레히트의 관계를 사실에 입각해서 독립적인 태도로 해석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