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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거장

물의 정거장

(장석남의 그렇다는 얘기)

장석남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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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거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물의 정거장 (장석남의 그렇다는 얘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3878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5-12-25

책 소개

책과 책임 3권. 장석남 시인의 산문집. 부제로 따라붙은 말은 '장석남의 그렇다는 얘기'다. 그렇다는 건 당연하다는 말이다. 당연한 것은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서 고개를 끄덕일 때여만 비로소 적어내려갈 수 있는 사연이다.

목차

서문

1. 바위 밀러 가자
종소리를 찾아서
바위 밀러 가자
살구나무에 골방 한 칸 들이기
집수리 음악
한적한 공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
어느 정자 이야기
정자亭子가 왔다
연등 아래를 지나며
눈사람에 대하여
무덤의 체험
언제 나라를 가진 백성이 될까
작약꽃밭 속의 얼굴들

2. 가만히 깊어가는 것들
미인
아주 조그만 평화를 위하여
어떤 손길
절터
가만히 깊어가는 것들
바람 소리 곁에 누워
창에 넘치는 달
새벽 물소리
별까지 가는 배
푸른 이마
마른 메아리

3. 두 겹의 고독
어머니에게 가는 길
중세
전설
물의 정거장
별을 노래하는 마음
산길을 걸으며
우물과 낮달 사이
두 겹의 고독
갈증의 시간들
오동나무가 있던 집의 기록
눈물의 기원
하얀 찔레꽃

4. 걷어온 이부자리 위에서
봉숭아 씨앗 한 봉지
돌 속의 달마
사람은 어디로 가나
장미 화분
와선에서 깨어나
사람들 사이에 마른 풀잎 소리가
걷어온 이부자리 위에서
허공에서 비롯되는 소리들
집, 견고한 춤에의 꿈
먼 데를 본다
첫 여행
물방울들

5. 여행의 여백들
텡 빈 것
여로
말의 풍경 속에서
구름으로 머리 감는 아침
유곽 앞, 나무 한 그루
11월
비단길 생각
적막
봄 들판에서
세상을 떠갈 듯 핀
감미로운 공포
여행의 여백들
방파제에서
시간의 악기

저자소개

장석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인천에서 출생했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뺨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산문집 『물의 정거장』 『물 긷는 소리』 『시의 정거장』 『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5년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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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벚꽃 지고 초록이 밀리니 새 울음소리도 많아졌다. 봄비가 많이 와서 물도 많다. 물 곁에 앉았다. 냉이꽃이 비싸 뵈지 않게 피어서 흔들린다. 어느 시인이 어머니의 눈물이 떨어져서 꽃이 된 것이라고 노래한 그 꽃이다. 사상思想을 한 남편을 둔 어머니였다. 사상을 하면 안 되었던 시대였다. 물의 흐름은 맑고 물밑의 돌멩이의 자세도 우리네 삶처럼 힘겹다. 그 위에 어른대는 물빛을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일어났다. 골짜기를 내려가며 그걸 꺼내어 바위에 대고 밀면 어떠할까? 골짜기를 내려가며 나는 바위를 밀어볼 것이다. 생강나무 꽃빛으로 안 되면 초록으로, 초록으로 안 되면 물소리를 꺼내서 밀어볼 것이다. 바위는 인간의 힘으로 는 흔들리지 않는다. 민들레꽃 같은 꽃에게는 밀려도 인간의 손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한데 바위를 왜 밀어보겠다는 거지? 그게 인간으로 생겨난 자의 서글픔의 양식이니까? 그럴 것이다.
-「바위 밀러 가자」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모처럼 탐스러운 눈까지 내려서 빙판이 된 귀갓길을 체험했다. 조심하는 걸음걸이의 맛도 제법이다. ‘사랑도 이러한 걸음걸이여야 할 거야, 이웃과의 관계도 이러해야 할 거야, 모든 사는 게 이러한 걸음걸이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듬더듬 걷는 것도 더디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가끔 넘어지는 사람, 휘청대는 사람들도 만났다. 조금 어색하게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집으로 간다는 일은 무엇인가. 때로 넘어지며 힘겹게 집으로 가는 일에 대한 고요한 사색이 새삼스레 연말의 날짜들을 되짚게 만든다.
-「집으로 가는 길」


옛것은 아름답다. 옛것처럼 아름다운 것이 없다. 그 말은 골동품이 아름답다는, 편협한 의미가 아니다. 미래는 미지이니 불안이다. 현재는 아직 미완이라 늘 조바심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아쉬움과 후회의 그것이었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거울이 된다. 나와 이웃과 역사의 나아갈 바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인간의 문명으로서의 옛것도 아름답지만 자연 유산으로서의 옛것은, 그것을 옛것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하나의 보석이다. 그것은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가령 하나의 조그만 개울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물소리, 그 곡선, 그 빛과 높낮이를 보라. 참으로 선하고 선한 무엇이다. 옛것을 닦고 씻어 새로 보자는 집(世古亭)이니 기이하지 않은 아쉬움도 좀 있지만 나쁘지 않다.
-「정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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