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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8895465572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9-04-0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진지충의 탄생
1장 블랙리스트와 저항
2장 <나꼼수>와 무학의 통찰
3장 메갈리아: 침묵당하기에서 교란시키기로
나오며: 생각하는 인간에 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지함은 속 좁음, 과감하지 못함, 이해력 부족, 유머 없음, 사회성 부족, 옹졸함, 찌질함, 과격한 도덕주의자의 성질로 받아들여진다. 심지어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파시즘이라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불편한’ 문제 제기를 불편해하는 정서가 만연하다. ‘프로 불편러’라는 조어는 불편해하는 사람을 낙인찍는 언어로 활용된다.
‘느낌적 느낌’이라는 조어처럼 느낌의 느낌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를 ‘합리적인 의심’이라 주장한다. ‘사이다’ 언어가 각광받고 촉을 향한 신뢰가 성장했다. 진지함이 조롱받을수록 생각하는 인간은 우스꽝스러워진다. 표현의 자유와 취향을 방패삼아 ‘생각하지 않음’을 정당화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나꼼수>는 자극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풀어놓았다. 던져진 미끼를 중심으로 추리가 확산되면서 사실과 음모론 사이의 경계는 점점 불투명해졌다. 음모론을 털어내고 사실만 골라내는 작업에 착수하다보면 재미는 진지함으로 퇴색할 수밖에 없기에 재미를 유지하기 위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사실 여부가 아니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믿지 않는 사람은 적이다. (중략) 여성혐오와 성희롱은 이 당파성에 숨어서 정당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