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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황규관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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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5796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9-10-10

책 소개

문학동네시인선 128권. 2015년 펴낸 『정오가 온다』 이후 근 4년 만에 선보이는 황규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이다. 총 4부로 시를 나누어 담아낸 시인의 태도에서 전과는 사뭇 달라진 어떤 목소리를 살짝도 듣게 되는데 이는 나이 먹음이라는 당연함에서 오는 구부러짐이 아니라 나이 놓음이라는 공부에서 오는 여유도 일견 한몫을 했으리라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인간은 모두 호미의 자식들이다
총파업 / 호미 / 모래의 시간 / 불의 시대 / 슈퍼 문 / 큰 싸움 / 토끼와 어머니 / 어린 은행나무 / 길 / 폐지 줍는 노인 / 가장 큰 언어 / 문래동 마치코바, 이후 /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ㄱ자의 각도 /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 불에 대하여

2부 시는 당신을 아프게 하려고 온다
바깥으로부터 / 바람의 길 / 나쁜 시 / 고요에 대하여 / 첫눈 / 아름다움이라는 느린 화살 / 블랙홀 / 성 / 죽음의 공간 / 저녁노을 / 어지러운 길 / 아무것도 오지 말아라 / 몸이 꿈을 만든다

3부 과거가 납빛 같은 회벽일 리 없다
소년을 위하여 / 강물 / 가뭄 / 국수 한 그릇 / 때 / 위대한 유산 / 옛집 / 눈 / 5백 원짜리 동전 / 쌀 세 포대 / 떠나지 않은 시간 / 섬 / 작골

4부 우리는 노란 참외 꽃을 가꿔야 한다
자본론 / 끼워 죽이다 / 한 시간 / 돌아가지 말자 / 그들이 온다 / 묵상 / 그해 봄 / 노동자 / 자유는 무성하지만 / 블랙리스트 / 민주주의는? / 좁쌀만한 /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는 / 우리가 혁명이 됩시다! / 헌시 / 4월

해설|세계의 기원
|박수연(문학평론가)

저자소개

황규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패배는 나의 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정오가 온다』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호랑나비』, 산문집 『강을 버린 세계에서 살아가기』 『문학이 필요한 시절』 『꺾이지 않는 마음』, 김수영 연구서 『리얼리스트 김수영』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풀을 매고 흙덩이를 부수고 뿌리에
바람의 길을 내주는 호미다
어머니의 무릎이 점점 닳아갈수록
뾰족한 삼각형은 동그라미가 되어가지만
호미는 곳간에 쌓아둘 무거운 가마니들을
만들지 않는다 다만 가난한 한끼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물녘까지 몸을 부린다
인간은 모두 호미의 자식들이다
호미는 무기도 못 되고 핏대를 세우는
고함도 만들지 않는다 오직
오늘이 지나면 사라질 것들을 가꾼다
들깨며 상추며 얼갈이배추 같은 것
또는 긴 겨울밤을 설레게 하는
감자며 고구마며 옥수수 같은 것들을 위해
호미는 흙을 모으고
덮고 골라내며 혼잣말을 한다
그러다 혼자돼 밭고랑에서 뒹굴기도 한다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호미야말로
인간의 위대한 이성을 증명하지만,
산 귀퉁이 하나 허물지 않은 그 호미가
낡아가는 흙벽에
말없이 걸려 있다

─「호미」 전문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웃음이 너무 많다 노래는
없고 이파리 한 장 내밀지 못하는
언어가 객차 안에 가득하다

이번 차는 등을 돌리자
모험은 건조한 형식이 아닌데
내 몸이 당신의 맥박을 차갑게 하는
이번 차는 내 것이 아니다
행선지가 너무 명확하다

진리여 법이여
폐허의 입을 틀어막는 환희여

이번 차는 모른 척 보내고
우두커니 혼자가 되자
혼자가 되어
멀리서 내리는 빗소리를 듣자

다음 차도 보내고
다음다음 차도 보내고
저물녘에 우는 늙은 새울음도 보내고
슬픔에 사로잡힌 영혼도 보내고……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전문


가난이란 때때로 입이 큰 바구니 같아서
흙 묻은 나물도 담기고
봄볕이 쓴 편지가 걸어들어오기도 한다
떨리던 눈빛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책을 읽거나 수줍게 미소를 남기거나
잠깐 시를 쓰게 하는 일도
주머니에서 5백 원짜리 동전이
달랑거리며 영혼의 종을 칠 때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배웠고
시간의 깊이가 한 계단 내려갔다
입이 큰 바구니는 또 바람과 같아서
채워도 채워도 자꾸 노래만 남는다

─「5백원짜리 동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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