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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4686877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I 발단: 공들여 채택된 옛 구상 007
II 작업 개시: 다른 어떤 건축물과도 견줄 수 없는 준비과정 019
III 음모 037
IV 일상의 기록: 우측 면, 서쪽 모서리 047
V 피라미드가 하늘을 향해 치솟다 057
VI 왕의 먼지 068
VII 건축 일지 081
VIII 정상 가까이에서 088
IX 의혹으로 뒤덮인 겨울 098
X 건축 완료: 피라미드가 자신의 미라를 요구하다 111
XI 슬픔 119
XII 침입 128
XIII 안티피라미드 138
XIV 노화: 속임수 149
XV 해골더미 155
XVI 에필로그: 유리의 안쪽 162
해설 | 피라미드, 그 유혹과 기만, 대가에 대하여 165
이스마일 카다레 연보 171
리뷰
책속에서
“무엇보다 피라미드는 권력입니다, 폐하. 억압이요, 힘이요, 부이지요. 동시에 군중을 지배하고 그 정신을 우매화하고 의지를 꺾어놓는 무엇이며, 단조로움이요 소모입니다. 그러니까 지존이시여, 그건 폐하의 가장 든든한 보초입니다. 폐하의 비밀경찰이지요. 폐하의 군대고, 함대이고, 하렘입니다. 그 높이가 더해갈수록 그 그늘에 자리한 폐하의 백성은 미미한 존재로 보일 겁니다. 그 백성이 작아질수록 폐하의 위풍당당한 자태가 더욱 돋보일 테지요.”
과거에도 피라미드를 만들어왔지만, 기억하건대 이와 유사한 정신적 마비와 당혹감을 불러일으켰던 적은 없었다. 처형에 대한 공포와 피로, 채석장으로 보내질 수도 있다는 걱정만이 그런 낙담을 초래한 건 아니었다. 이 나라 전역에 불길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들의 구상대로라면 안치소는 일종의 갑문이었고, 그곳을 통과해 피라미드는 깊디깊은 암흑세계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었다. 말하자면 피라미드의 뿌리며 피라미드를 땅에 정박시키는 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