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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6976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2-05-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순례 / 사수자리 / 빌딩나무 숲 / 수선화 /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 기타가 있는 궁전 / 나는 기적을 믿지 않지 / 나스카 평원을 떠난 새에 관한 이야기 / 어느 꿈길 / 마라의 오아시스 / 일식 / 참 이상한 꿈이 있었단 말입지 / 공중 정원 / 공중 정원 2 / 공중 정원 3
2부
황홀한 잠 / 도시의 물관(管) / 또다른 제국 / Big Bang / 아마도 일상적으로 돌아갈 아침의 영광 / 에 관하여 / 아마도 일상적으로 돌아갈 한 얼굴의 죽 / 음에 관하여 / 까마귀 속에 나의 시간이 있다 / 햇살의 집 / 신촌, 우드스탁, 가면놀이 / 거리를 훔치다 / 세일즈맨의 오후 / 숲 / 빗소리 / 바람의 배 / 눈
3부
병든 미아 / 마루 / 순례 2 / 시인 셰에라자드 / 황홀한 배회 / 바다 / 황홀한 떨림 / 수염 / 예쁜 똥 / 당신은 가짜다 / 붉은 주단의 여관 / 쓸쓸한 날의 기록 / 수레바퀴 지나간 길 / 결별의 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햇살이 술을 마신다. 거리는 방금 목욕을 한 것처럼 뽀얗다. 나는 버스 안에 앉아 술에 취해 이글거리는 햇살을 본다. 한 소녀가 버스에 오르며 묻는다. 이 버스는 천국으로 가나요? 햇살이 일그러지고 사람들이 비틀거린다.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이 흠칫 움직인다. 칼자루를 놓고 싶다 후손들아! 꽃잎이 비틀거리며 이글거리는 햇살 속으로 날아간다. 차창 밖으로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사람들이 와 좋아한다. 나도 꽃잎이 되고 싶어요! 아가씨가 황급히 벨을 누른다. 햇살은 집이 없다. 사방 어디를 가도 햇살이 누워 있다. 나는 집 없는 햇살이 시큼한 술내를 풍기며 창가로 살짝 몸을 기대는 것을 보았다. 잠이 온다. 저 햇살에 집을 주고 같이 무너져내리고 싶다.
─「햇살의 집」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