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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54695794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3-10-16
책 소개
목차
무도회 _7
샴푸의 요정 _24
비밀 _47
에르데 _67
풀 _86
스위트 홈 _102
멀티 글래스 _119
서약 _140
알래스카 _160
테스트 _179
코끼리 _189
백업 _213
착오 _230
테러 _244
오렌지 _262
새로운 시대 _284
+1 _310
작가의 말 _33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심은 일정표와 실내 배치도를 점검하기 위해 ‘메이드’의 홀로그램 프레임을 띄우고 네온 컬러로 반짝이는 배너를 클릭했다.
혈연의 제약을 벗어던진 애착의 공동체
집합가족의 일원이 되어보세요!
한 시간 남짓이라는 1부 ‘티타임’ 때는 가능한 한 많은 가족과 통성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거기서 두세 가족으로 후보를 좁힌 후, 2부에는 그들을 더 구체적으로 탐색해보기로 했다.
“테이블은 없어도 모녀가 맞춘 게 하나 있네요? 이렇게 보면 선생님네는 화살표가 핵심 같아요.”
“맞아요. 우리 가족은요,” 선민이 앳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일종의 신념 공동체라고 보시면 돼요.”
“그렇구나!” 이심이 최선생을 향해 소근거렸다. “혹시 지금 제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신다면 그건 선생님 기분 탓이에요.”
이심은 친모녀처럼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접시에 남은 케이크를 입으로 가져갔다.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르는 크림의 감미로운 풍미와 딸기 씨가 톡톡 씹히는 느낌을, 과육의 신선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음미했다. 입을 닦으면서는 케이크의 탐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그랬다면 집합가족으로 편입하겠다고 처음 밝혔을 때 가족은 애완동물처럼 고를 수 없는 거라고 역정을 내던 아빠 앞에 흔들어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일로니를 돈을 주고 데려와놓고 돌보는 일은 나 몰라라 했던 사람은 잠자코 구경이나 하라고, 나는 이런 가족을 선택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