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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55618358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6-04-25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분들게: 팬으로서 하루키를 읽는 방법
프롤로그: 하루키 씨, 팬입니다
머리말: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곳적 이야기성에 대하여
1. 하루키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밥 짓는 장면과 청소하는 장면
트라우마
해외 생활
‘학생운동’에 대하여
세계에 구조를 부여하는 힘
섹스 장면
시바 료타로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공정함’
하루키와 달리기: 갖고 있는 자원으로 꾸려 나가는 일_《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관한 평
2. 《1Q84》를 낸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가 예루살렘으로 떠난 해
벽과 알; 예루살렘 강연을 읽다
《1Q84》 독서 중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는 방향
‘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힘들 때 스승에게 기대기
하루키와 음악: ‘펫 사운즈’의 추억
3. 세계 속의 하루키를 쫓는 모험
‘노벨상 수상 축하 예정 글’ 2009년 버전
무라카미 하루키와 시바 료타로
‘아버지’의 존재
영적인 배전반에 대하여
한국 드라마 <겨울 연가>와 《양을 쫓는 모험》의 설화론적 구조
식욕을 돋우는 비평
‘심하게 결여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특별 대담: 무라카미 하루키를 몸으로 읽다_시바타 모토유키×우치다 타츠루
4. 세계의 소설과 번역가 하루키 랜드
무라카미 하루키의 번역을 이야기하다
번역이란 자기 몸에 남의 머리를 갖다 붙이는 것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다
‘너’는 홀든 자신이다
극동의 아바타, 《양을 쫓는 모험》과 《기나긴 이별》
하루키와 힐링북: 읽고 힘을 얻는 책_《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5. 하루키의 생각을 들어라
장어 군, 소설을 구하다
다자이 오사무와 무라카미 하루키
선택받은 수신자
100퍼센트 여자와 베버적 직감에 대하여
하루키와 평행세계:《양을 쫓는 모험》의 주인공과 우치다 타츠루
6.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소설을 읽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동철학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에 나오는 ‘아침밥’의 서사적 기능
청소하는 파수꾼
After dark till dawn; 해가 지고 새벽이 오기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드보일드 이블 랜드
경계선과 죽은 자들과 여우
‘여자 없는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맺음말: 무라카미 하루키를 논한다는 유혹적인 즐거움
에필로그: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써주세요
옮긴이 후기: 무라카미 하루키를 새롭게 발견하다
부록: 이 책에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
리뷰
책속에서
팬이라면 어떤 식으로 읽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타당성을 한쪽으로 치우는 대신, 좋을 대로 읽을 자유를 얻는 것이 바로 팬의 입장입니다. 이 책은 진정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멋대로 읽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의 독자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읽어도 뭐 괜찮네’ 하고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준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_한국의 독자분들께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리저리 긁어모은 식재료’로 ‘보통 음식’을 조리하는 장면을 실로 꼼꼼하게 묘사합니다. 내가 기억하기에 메뉴를 정한 다음 음식 재료를 사들이고 정성스럽게 조리하는 장면은 (그토록 수많은 요리 장면이 있지만) 없습니다. 대개 언제나 있는 것을 긁어모아 사용합니다. ‘있는 것을 활용하는’ 자세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관과 곧바로 결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조건은 ‘이미 부여받은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어떤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는가, 어느 수준의 신체 능력이나 지적 능력을 타고나는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은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 ‘내던져진’ 형태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쓸 만한 것은 주어진 것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손에 쥐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놓는 것, 그것뿐입니다. _밥 짓는 장면과 청소하는 장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란 생물학적 부모가 아니라 분석적 의미의 아버지, 즉 세계의 질서를 담보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신’이라고 불러도 좋고 ‘역사를 꿰뚫는 철의 법칙성’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전능자가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묘사해왔습니다. 그는 지금껏 섬겨야 할 주군이나 스승, 윗분으로 모셔야 할 멘토가 있는 주인공을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이 물음이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주인공들이 공통으로 짊어진 십자가였고, 이 주제의 보편성 때문에 그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_‘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