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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56592091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역자의 말 : 길에 묻다
예술로서의 걷기 (크리스토퍼 몰리)
나는 왜 걷는가 (힐레어 벨록)
바람구두의 시편들 (아르튀르 랭보)
걷기 예찬 (레슬리 스티븐)
걸어서 들판을 지나 야생 속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노래하리, 저 드넓은 길을 (월트 휘트먼)
길가의 환희 (존 버로스)
먼 길 돌아온 생각의 종점 (조지 기싱)
두 발의 철학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길 위에 쓰는 수필 (윌리엄 해즐릿)
산책하지 않는 산책 (맥스 비어봄)
도보 여행의 즐거움 (존 핀리)
책속에서
정말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끝없는 호기심이 있다. 그는 수많은 진귀한 것들을 경험하는 데 열정적이다. 그가 쓴 글에는 음식과 술, 담배, 화창한 오후 제재소에서 풍겨 오는 냄새, 밤늦게 도착한 여관 등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것이야말로 누군가가‘ 품속에 꼭 간직하는 책’이라고 한, 바로 그런 글이 아니겠는가.
-p.14 (크리스토퍼 몰리, <예술로서의 걷기> 중에서)
나는, 보통은 그 이상이 되어야겠지만, 적어도 하루에 4시간 정도는 세속의 온갖 잡다한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숲을 거닐고, 언덕에도 오르고, 들녘도 돌아다녀야 건강을 챙기고 정신도 맑고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수리공이나 가게 주인들이, 두 다리가 서거나 걷는 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앉아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 양 오전은 물론 오후 내내 다리를 꼬고 앉아 가게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사람들이 오래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경탄할 만하다고 말입니다.
-p.127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걸어서 들판을 지나 야생 속으로 중에서)
때로 산책을 하면서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자연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자석과도 같은 미묘한 힘이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저도 모르게 굴복당해 끌려들어 가는 자연의 그 힘이 우리를 바르게 인도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부주의와 어리석음으로 인해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십상이긴 합니다만, 분명 옳은 길이 존재합니다.
-p.145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걸어서 들판을 지나 야생 속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