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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57073582
· 쪽수 : 271쪽
책 소개
목차
1
* 산도르 마라이, <열정> - 우리 삶의 진실한 내용은
* 크리스티나 페리로시,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 미미한 균열을 옹호함
* 로알드 달, <맛> - 산전수전 공중전
*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당신이 눈과 얼음에 대해 뭔가 알고 싶다면
* 도리스 되리, <나 이뻐?> - 그녀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미소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 깊고 무거운 하루키
* 미셸 우엘벡, <소립자> - 사랑할 수 없다면 멸망하라
* 배수아, <철수> - 차갑게 빛나는 황폐함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 은밀하게, 더욱 은밀하게
* 수키 킴, <통역사> - 슬픈 모국어
* 조하형, <키메라의 아침> -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에서 시작된다
* 조너선 샤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삶과 사랑과 진실의 총체
* 존 버거,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테레사와 토마스와 사비나와 나
2
*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최승자, <즐거운 일기> - 지금 시가 없는 어디에서 그녀들은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최하림, <김수영 평전> - 풀보다 먼저 일어서는 시인
* 이성복, <오름 오르다> - 시인의 사유, 지구의 꿈
* 김혜순, <들끓는 사랑> - 기다려라, 스페인!
* 황인숙, <인숙만필> - 그녀는 예뻤다
3
* 서경식, <청춘의 사신> - 그림, 시대, 인간
* 캐테 콜비츠, <캐테 콜비츠> -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 수지 개블릭, <르네 마그리트> - 신비의 발명, 부조리의 매혹
* 타샤 튜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 존재하며서 살아가기
* 이다, <이다의 허접질> - 소녀는 울지 않는다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활활 타오르는 남자
4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운명의 연인’이 아닌 ‘연인이라는 운명’
* 메이 사튼, <혼자 산다는 것> - 천상천하 유아독존
* 버트런드 러셀, <인간과 그 밖의 것들> - 지식과 지혜 사이
* 필립 샌드블롬, <창조성과 고통> - 나는 너무나 아프다
* 서준식, <서준식 옥중서한> - 오직 착하고 아름답기 위해서
* 야마다 쇼지, <가네코 후미코> - 그녀의 무덤은 이 땅에 있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 발전이라는 서글픈 오해
* 마이클 길모어, <내 심장을 향해 쏴라> - 상처는 어떻게 유령이 되는가
* 장-자크 르세르클 외, <앨리스> - ‘현대소녀’ 탄생
* 김동춘,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 가와이 하야오, 나카자와 신이지, <불교가 좋다> - ‘옳다’라고 말하지 않는 종교
* 정수일,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그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다
* 리영희, <대화> - ‘절대’는 없다
* 김형경, <사람풍경> - 지금 여기, 나라는 풍경
저자소개
책속에서
“(…)몇 분이 지났을 때 이불 속에서 한쪽 팔을 꺼내 당신의 찬 손으로 내 손목을 쥐었다. 눈은 여전히 감은 채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을 견딜 수 없단다. 어머니가 말했다. 정말 안 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어. 대부분이 그걸 견디지 못해. 존, 엄마 생각에 너는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두고 보자꾸나.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되겠지.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냥 침대에 누워 있었다.”
기꺼이, 문득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지난날의 어느 아침, 무심히 펼쳐든 존 버거의 글을 누군가에게 읽어주던 순간이 있었다. 다른 어느 아침, 누군가가 내 머리맡에서 나직이 존 버거의 글을 읽어주던 순간이 있었다.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보다 오래 전 어느 가을밤, 또 다른 누군가의 손에 존 버거의 책을 들려주고 황망히 집으로 돌아오던 순간도 있었다. 거기, 아니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에서였다. 진실과 용기, 그리고 가냘픈 희망…….
-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존 버거,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