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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5707653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1. 문학의 승리
2. 루터, 문학자이기에 혁명가
3. 읽어라, 어머니인 문맹의 고아여 - 마호메트와 하디자의 혁명
4. 우리에게는 보인다 - 중세 해석자 혁명을 넘어
5. 그리고 380만 년의 영원
발(跋)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이 세계가 미친 것일까
루터는 이상할 정도로 - ‘이상해질 정도’로 - 철저하게 성서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중략…) 이 세계의 질서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게다가 그 질서는 완전히 썩어빠졌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두 이 질서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고, 따라서 이 세계의 질서는 옳고 거기에는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루터를 제외하고. 교황이 있고 추기경이 있고 대주교가 있고 주교가 있고 수도원이 있고, 모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읽어도 성서에는 그런 것이 쓰여 있지 않습니다.
문학은 끝났다, 라고 사람들은 반복해서 말해왔다
문학이 끝났다, 순문학은 끝났다, 근대문학이 끝났다, 하는 이야기는 수백 년, 수십 년이나 반복해서 말해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만은 새롭다고 생각하겠지요. 자기도 새로운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유감입니다. 그런 것은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괴테나 실러의 시대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문학의 황금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조차 “문학은 끝났다”고 비관적인 말을 했습니다. 저는 좀 뭐랄까요 - 짜증이 납니다.
379만 년을 양보한다고 해도
물론 통계는 통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380만 년을 산다는 건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백 보 양보하여, 그렇네요. 379만 년 양보한다고 해도 앞으로 1만 년은 남은 셈이네요. (…중략…)
그렇다면 그 1만 년간 우리의 루터, 무함마드, 하디자, 아우구스티누스, 테레지아, 도스토옙스키, 조이스, 베케트, 버지니아 울프, 그(녀)들 같은 사람들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요? 어차피 1만 년이나 있으니까 예수도 부처도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아니, 부처는 두 번 다시 환생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진짜 예수가 온다면 세상은 끝나버리니까 좀 곤란하지만, 그들 정도의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그러므로 이렇게 됩니다 ? 변혁은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