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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88959061945
· 쪽수 : 434쪽
· 출판일 : 2011-08-22
책 소개
목차
1권
머리말: 노무현은 한국인의 숨은 얼굴이었다
제1장 2000년: 남남 갈등과 지역주의 전쟁
시민단체들은 ‘홍위병’인가? 낙천.낙선운동 논쟁
‘지역주의 축제’였나? 제16대 총선의 정치학
‘386’ 정치인은 위선자들인가? 5ㆍ18 전야 광주 룸살롱 사건
김대중.김정일의 6ㆍ15 선언 남북 정상회담의 정치학
사회적 ‘전환 비용’인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남남 갈등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 언론의 ‘지역감정 부추기기’ 경쟁
김대중의 노벨 평화상 수상 영남의 싸늘한 민심
한국 정치는 반감(反感)으로 움직이는가? ‘YS 신드롬’과 지역주의
세상이 엉망진창이 됐다 경제 위기 논쟁
우리는 부패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부정부패 공화국
무덤까지 간다 당신의 학벌! 학벌 논쟁
다른 집 아이에 뒤떨어지는 건 참을 수 없다 영어 열풍
중앙 일간지 주식 투자 밝혀라 언론 개혁 논쟁
제2장 2001년: 한미 갈등과 언론 전쟁
나만이 이회창 이긴다 노무현의 대권 선언
당신의 햇볕정책은 형편없다 북한을 둘러싼 한미 갈등
여론은 언론이 생산한다 언론 개혁 논쟁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인가 언론사 5056억 원 세금 추징
이제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9ㆍ11 테러
DJ는 왜 지역갈등 해소에 실패했는가 알몸 대한민국 빈손 김대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 이문열?복거일 논란
우리가 교육 정책의 모르모트입니까 ‘이해찬 세대’의 분노
요람에서 무덤까지 ‘영어 스트레스’ 영어 자본-영어 권력 시대
왜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끄는가 한류 열풍
억울하면 고쳐라 성형수술 붐
한국은 ‘접대부 공화국’인가? 미시촌과 ‘아방궁’ 룸살롱
담배는 죽음이다. 속지 말자 흡연 논쟁
2권
제3장 2002년: 노무현 바람과 월드컵 신드롬
북한은 ‘악의 축’ 북한을 둘러싼 남남 갈등
노무현의 부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제2의 6월 항쟁인가? 노무현 바람
한나라당의 대승 6ㆍ3 지방선거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월드컵 신드롬
‘우리 안의 폭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부식과 ‘동의대 사건’ 논쟁
역사는 룸살롱에서 이뤄지는가? 룸살롱 비리 사건
김대중은 간첩ㆍ이적 행위?반역자?내통자? 보수 우익의 이념 공세
충청권을 노린 정략인가? 노무현의 행정 수도 이전론
지방 살면 뒤떨어진다 80.5% ‘내부 식민지’의 완성
‘줄서기’는 생존 전략이다 대선은 이합집산의 시즌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 제16대 대통령 선거
제4장 2003년: 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창당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 노무현의 제16대 대통령 취임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노무현과 월드컵 신드롬의 퇴조
당장 대통령을 때려치우시오! ‘실패한 100일’인가?
신당 논의 정말 신물 난다 민주당의 골육상쟁
‘개혁파’의원 5명 한나라당 탈당 국민통합추진회의의 부활
‘희망돼지’는 어디로 갔나 노무현의 대선 자금 논란
‘국민참여 통합신당’의 출범 민주당 분당
노무현의 ‘신당 띄우기’ 열린우리당의 창당
시민혁명은 계속된다 노사모와 한강 다리
접대를 할수록 매출은 올라간다 룸살롱 접대비 1조 원 시대
환경미화원 공채 응시 27%가 대졸자 ‘사오정ㆍ오륙도ㆍ육이오?삼팔선’의 시대
적의 숨소리가 등 뒤에서 들리고 있다 신용카드 망국론
10분만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 ‘기러기 아빠’와 ‘원정 출산’ 붐
3권
제5장 2004년: 대통령 탄핵과 행정 수도 파동
탄핵은 ‘의회 쿠데타’였나? 노무현 탄핵
‘눈물의 정치’를 찾아서 ‘박근혜의 힘’과 ‘촛불의 힘’
‘탄핵 정국’ 최종 승자는 포털업체? 열린우리당의 행복한 고민
열린우리당의 압승 제17대 총선
‘17대 초선 만세’와 ‘창조적 배신’ 청와대에 울린 ‘산 자여 따르라’
10배 남는 장사도 있다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논란
‘개혁 물신주의’인가?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갈등
헌법재판소의 행정 수도 위헌 결정 행정 수도 파동
인사 이렇게 하고도 개혁인가? 이해찬 파동과 정실?보은 인사 논란
뉴라이트, 침묵에서 행동으로 보수파의 인터넷 반격
국회는 오늘로써 사망선고를 받았다? 4대 개혁 입법 파동
근본주의의 범람인가? 성매매 특별법 논쟁
천만 관객 블록버스터의 탄생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일본은 한국에 미쳤다 한류와 ‘욘사마 신드롬’
한국 경제는 ‘셀룰러 이코노미’ 휴대전화 열풍
제6장 2005년: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
노무현의 정치철학을 다시 묻는다 민주당 파괴 공작 논란
권력 있는 곳에 PK 출신 있다 참여정부 ‘100대 요직 인사’ 대해부
고관들의 ‘부동산 퇴진’ 언제 끝나려나 ‘배부른 진보’ 논쟁
일본 패권주의 뿌리를 뽑겠다 노무현의 3ㆍ23 포퓰리즘
김대중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대중?노무현의 매트릭스
유시민은 ‘코카콜라’인가? 유시민-386 논쟁
축! 열린철새당 4ㆍ30 재?보선 논란
‘빽바지’와 ‘난닝구’의 전쟁 인터넷 정치의 축복과 저주
‘강남 불패’ 신화의 부활 부동산 투기 광풍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줄 수도 있다 노무현의 대연정 파동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 대연정 제안의 비밀
타살인가, 자살인가? 노무현 정권의 지리멸렬
노사모가 노무현을 신격화했다 노무현의 댓글 정치
황우석의 ‘마술’에 ‘감전’된 노무현 황우석 파동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었다 ‘청백전 시대’의 개막
노래방 도우미의 36.8%가 가정주부 사교육 광풍
발산의 문화 때문인가? 찜질방은 ‘방의 디즈니랜드’
4권
제7장 2006년: 열린우리당의 몰락
노무현 탈당 언급, 반년 새 다섯 번 1ㆍ2 개각과 기간 당원제 파탄
2대 8 가르마의 정치학 유시민 청문회 드라마
지방 권력 교체하자 여권의‘지방 권력 교체론’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 이해찬의 3ㆍ1절 골프 파문
청맥회는 제2의 하나회? PK 인사 편중 논란
시네마 폴리티카의 시대? 강금실-오세훈의 이미지 정치 논쟁
한미 FTA는 전형적인 한건주의? 한미 FTA 논란
개포동?압구정동 평당 3000만 원 돌파 부동산 투기 광풍
열린우리당의 몰락 5ㆍ31 지방선거
“내가 임기 중에 뭘 잘못했는지 꼽아보라” 노무현 지지율 10%대
보은ㆍ낙하산 인사에 망가지는 참여정부? ‘코드인사’ 논란
침몰하는 배의 갑판 풍경 열린우리당 재ㆍ보선 성적표 ‘0대 40’
노 정권이 한국 개혁 다 죽였다 ‘8.3% 정당’ 열린우리당
청와대는 부산 신당이냐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이전투구
10분만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 학력ㆍ학벌 전쟁
영어가 권력이다 2006, 대한민국 영어 보고서
‘뉴욕 라이프 스타일 배우기’ 강좌 미드 열풍과 된장녀 신드롬
휴대전화는 신흥종교 휴대전화 4000만 시대
제8장 2007년: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노무현의 마지막 카드인가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논쟁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이명박 논쟁
대통령이 잘못해서 개혁 민주 다 팔아먹었다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
개헌 홍보 전쟁 노무현의 개헌 집착
노무현은 검투사 한미 FTA 타결과 노무현의 개헌 철회
미국에 사죄하는 한국 조승희 사건
‘닫힌우리당’의 ‘살모사 정치’ 노무현 vs 정동영ㆍ김근태
20ㆍ30대 최다 사망 원인 ‘자살’ 88만 원 세대의 탄생
3년 9개월 만에 사라진 ‘100년 정당’ 열린우리당의 소멸
민주주의는 양당제? 김대중과 민주당의 충돌
이명박과 박근혜의 이전투구 한나라당 경선
손학규-정동영-이해찬의 이전투구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권력형 비리’로 판명 난 ‘깜도 안 되는 의혹’ 신정아 사건
10ㆍ4 선언의 역사적 의미와 갈등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띄우기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창당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BBK 주가조작 의혹
이명박 48.7%, 정동영 26.1% 제17대 대통령 선거
5권
제9장 2008년: 이명박 시대의 개막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오렌지와 아린지 파동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나훈아 기자회견 파동
숭례문 화재 생방송 충격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
고소영?강부자가 대한민국을 접수했다 이명박의 대통령 취임
대중은 욕망에 투항했나 4*9 총선과 뉴타운 논쟁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학교 자율화 논란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촛불시위의 점화
6*10 100만 촛불대행진 촛불의 폭발과 몰락
베이징의‘인간 승리’를 보며 국민은 행복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정치학
노건평은 ‘시골의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나? 노무현 형의 비리 사건
인터넷 경제 대통령의 출현 미네르바 신드롬
우리 국회는 세계 최악인가? ‘MB악법’ 저지 투쟁
“한국에선 영어가 ‘종교’나 다름없죠” ‘영어 망국론’ 논쟁
제10장 2009년: 노무현의 몰락과 부활
재개발의 사각 동맹 용산 철거민 참사
국회의원에게 월급주지 말자 김수환 추기경 신드롬
한국은 ‘룸살롱 공화국’인가? 연예계 성 상납 사건
‘반칙*특권 없는 세상’이 이런 거였나? 박연차 게이트
노무현은 MB와 강부자의 프락치 굿바이 노무현
노무현은 진보가 보수에게 주는 선물 노무현의 검찰 소환
‘소용돌이 영웅’의 탄생 노무현 서거
민주당의 기회주의인가?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친 민주당
조문 정국은 오래가는 숯불인가? 한국은 ‘휩쓸리는 사회’
족벌 신문 특혜법인가, 미디어 선진화인가? 미디어법 논란
민주당은 ‘DJ 틀’에 갇혔나? 김대중 서거와 이명박 상승세
정운찬의 재발견 세종시 백지화 논란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 친노 국민참여당의 창당
맺는말: ‘밥그릇 싸움’과 ‘승자 독식주의’를 넘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본문 인용
사실 한국 정치의 문제는 진보ㆍ보수,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버르장머리’의 문제도 아니었다. 때마침 가수 이정현의 테크노 음악 ‘바꿔’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바꿔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라는 외침이 시대적 메시지인 것처럼 들렸지만 한국 정치의 문제는 물갈이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정치인들이 특권층으로 여겨지는 풍토와 더불어 그들의 ‘특권 중독증’이었다. 한국처럼 ‘정치 지상주의’가 심한 나라에서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권을 그대로 두고서 그 특권을 누릴 사람들의 자격을 심사하겠다는 건 그 선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처절한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
-1권 44쪽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국 사회는 ‘전환 비용’이라는 덫에 갇혀 있었던 걸까? 경제학자 류동민은「기득권과 전환 비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어떤 시스템으로부터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화할 때면 사회는 불가피하게 물질적ㆍ정신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경제학에서는 이런 비용을 전환 비용이라 부른다. 그것이 엄청나게 큰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더욱더 바람직하고 효율적인 체계가 있음에도, 질적으로 낙후한 기존 체계에 그대로 묶여 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사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전환은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1999년 말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시가총액 대비 21.9%였으나 2000년 8월 말 현재 30.1%(75조 원어치)로 늘어났다. 삼성전자ㆍ주택은행 등 9개 대기업 주식의 50% 이상, 시중 은행의 반, 생보사의 8.6%, 외환 선물환 거래의 61%를 차지했다. 그래서 “한국 경제의 주인이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사정이 이와 같았음에도 한국 사회는 내부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이 싸움의 압권은 단연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는 선동이었다.
- 1권 131쪽
사실 한국 사회처럼 거의 모든 사회적 현안이 정쟁(政爭)으로 변질되고 지역 구도로 비화되는 사회에서 언론사 세무조사가 달리 취급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조중동이 대주주 역할을 하면서 생산해낸 여론의 대세는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반(反)DJ’였다. 세무조사 찬성이 ‘친(親)DJ’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직장 등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대화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그 찬성의 뜻을 역설할 수 있겠는가. ‘상품화된 여론’의 경우, 더 말해 무엇하랴.
- 1권 257쪽
9ㆍ11 테러는 국제 관계에서 미국의 ‘일방주의’를 최고조에 이르게 만들었다. 부시 행정부는 2001년 12월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를 선언했으며, 핵실험금지조약(CTBT), 생물무기금지협정(BWC), 화학무기금지협정(CWC)과 같은 다자간 국제 군비통제 체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다. 이어 2002년 1월 대통령 연두교서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함으로써 대북 관계는 물론 한국의 남남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 1권 320쪽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 대중문화가 뜨거운 인기를 누린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건 한국인들의 역동성과 그에 따른 ‘위험을 무릅쓰는 문화(a risk-taking culture)’다. 자기 발전을 위해선 실험과 더불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억울하면 고쳐라”라는 좌우명을 앞세워 대대적인 성형수술 붐이 일게 된 것도 그런 관점에서 보아야 하지 않을까?
- 1권 374쪽
본문 인용
2002년 2월 18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민중당 출신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는 이회창을 비판하는 어느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빨갱이 같은 놈아, 그만해”라는 욕설을 퍼부어 화제가 되었다. 민주화 투쟁과 좌파 정당 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차례 ‘빨갱이’로 몰리면서 감옥살이를 했던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겨우 “이 빨갱이 같은 놈아, 그만해”라니, 재미있지 않은가? 혹 이재오는 원래부터 “이 빨갱이 같은 놈아, 그만해”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그걸 위장하고 재야 투쟁을 했던 걸까? 아니면 강한 출세욕 또는 ‘인정 욕구’에서 그런 변절의 원인을 찾는 것이 옳을까?
- 2권 26쪽
그로부터 1년 후에야 『주간조선』은 「‘여중생 사망’ 그 후 1년」이라는 특집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에 대해 『주간 안티조선』(2003년 6월 10일)은 「용서받지 못할 ‘조선일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비판했다. 『주간조선』의 미선, 효순이 부모들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문제 삼은 대목을 살펴보자.
“‘막판에는 ‘보상금 받으신 것 어떻게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르러서는 그들의 인격과 속성이 얼마나 비열하고 천박한가를 확인할 따름이다. 인터뷰 내내 살인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하지 못한 부모들의 억울함이나 미군 범죄를 지적하는 기사는 단 한 줄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하기야 시민단체에서 SOFA 개정을 요구할 때마다 한사코 미국 편에서 옹호를 하고, 미군 범죄가 일어나면 감추기에 급급했던『조선일보』였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미선, 효순의 죽음도 처음에는 보도조차 하지 않은 유일한 신문이 아니던가.”
- 2권 75쪽
2002년 가을 김종엽은 “월드컵을 계기로 굉장한 에너지를 경험했는데…… 다양한 세력들 사이에서 그 에너지의 성격을 규정하고 이를 흡수하려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 시도는 앞으로 상당히 지속될 듯합니다”라고 전망했다. 그런 투쟁의 승자이자 월드컵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몽준과 노무현으로 나타났다. 정몽준은 유력 대선 후보 1위로까지 떠올랐으나 여론조사를 통한 노무현과의 후보 단일화 ‘도박’에서 패배했고, 정몽준의 월드컵 파워까지 넘겨받은 노무현은 2002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다.
- 2권 117쪽
박찬수 『한겨레』 논설위원에 따르면 “2002년 12월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자 청와대는 ‘정권 재창출’에 환호했다. 정권이 바뀌지 않으니 청와대 직원의 상당수는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현실은 냉정했다. 40여 명의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노무현 정부에서도 살아남은 이는 딱 두 사람, 권재철 노동 비서관과 김형욱 시민사회 비서관뿐이었다. 3급 이하 행정관 중에서 그대로 청와대에 남은 이들 역시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당시 정권 이양 과정을 지켜본 한 인사는 ‘인사에 관한 한 노무현 정부는 청와대를 거의 완벽하게 물갈이했다. 이건 김대중 정부 사람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상당수 인사들이 새 자리도 잡지 못한 채 청와대를 나가야 했다. 두 정권의 냉랭한 관계는 그때부터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게 바로 ‘승자 독식’을 추구하는 권력의 속성이었다. 권력의 속성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작동하는 철칙과도 같은 것이지만, 그마저 개혁과 진보를 위한 것으로 보기 시작하면 판단이 흐려진다. 이제 곧 노무현 정권하에서 일어날 일들이었다.
- 2권 241쪽
정치적으로는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이라는 이슈가 지배했던 2003년 한국 사회의 진면목은 바로 그런 치열한 각개약진 경쟁은 아니었을까? 각개약진이란 적진을 향해 병사 각 개인이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개별적으로 돌진하는 걸 뜻하는 군사 용어다. 각개약진은 한국적 삶의 기본 패턴이었다. 공적 영역과 공인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 사회적 문제조차 혼자 또는 가족 단위로 돌파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뜻이다.
각개약진은 문화를 넘어서 아예 한국인의 유전자에 각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심심하면 벌어지는 집단적 열광이나 분노의 또 다른 비밀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집단적 열광이나 분노는 각개약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집단주의 축제였다. 대통령 탄핵과 행정 수도 파동이라는 격변을 목격하게 될 2004년도 바로 그런 집단주의 축제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 2권 436쪽
본문 인용
2004년 3월 12일 오전 11시 56분,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찬성 193표, 반대 2표였다. 가결 직후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석을 향해 명패와 서류 뭉치를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국회의장 박관용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왜 이런 일을 자초합니까? 자업자득입니다”라고 말했으며, 단상 위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던지는 신발을 막는 경위들에 둘러싸여 “대한민국은 어떤 경우라도 전진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 3권 20~21쪽
헌법재판소가 성문헌법이 아닌 ‘관습 헌법’을 근거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법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 21일에 실시한『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헌재의 결정에 따라 수도 이전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66%인 데 반해, “개헌해서라도 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여론조사에선 63.3%, MBC 여론조사에선 62.8%가 헌재 결정은 ‘잘했다’고 응답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 결정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했다. 여당 인사들은 “헌재가 헌법을 훼손했다”, “분수를 망각하고 오만방자한 결정을 내렸다”, “헌재 재판관 임용에 문제가 있다”, “재판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 3권 133쪽
이전의 한류가 주로 중국 중심이었다면, 2004년부터의 한류는 적어도 언론 보도상으론 일본에서의 ‘욘사마 신드롬’으로 수렴되는 것처럼 보였다. ‘욘사마’는 배용준을 가리키는 일본어의 극존칭이다. 일본 기자들은 ‘욘사마 신드롬’, ‘욘사마 사회현상’, ‘욘사마 종교’, ‘욘사마 교주’, ‘욘사마병’등 다양한 이름을 붙였다. 한국에서 배용준을 취재하기 위해 와 있는 일본 기자만 50여 명이나 되었으며, 일본 스포츠신문이나 주간지들은 배용준의 기사 게재 여부에 따라서 최소 5만~10만 부 이상의 판매 부수 차이가 났다.
- 3권 208쪽
당ㆍ정ㆍ청 실세 모임인 ‘11인회’에서 연정(聯政)을 화두로 꺼냈던 대통령 노무현은 7월 28일 당원 동지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이 편지가 큰 파장을 낳자, 7월 29일 노무현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은 선거제도 개편 노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경제 잘하라고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게 아니고 지역 구도 극복하라고 뽑아줬다”면서 “저는 지역 구도를 극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제안을 설명하면서 “이 제안을 귀담아듣지 않고 거역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3권 344쪽
‘황우석 신화’는 2005년 12월 MBC <PD 수첩>의 논문 조작에 대한 폭로성 보도로 붕괴하기 시작했지만, 붕괴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황우석 신도’들의 완강한 저항 때문이었다. 게다가 ‘황우석 신화’는 ‘노무현 신화’와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노무현 지지자들의 황우석 옹호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예컨대, 유시민은 <PD 수첩> 방영 직후 전남대 초청 특강에서 “내가 보건복지위원을 해봐서 아는데 <PD 수첩>이 황우석 박사 연구를 검증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언론 자유가 너무 만발해 냄새가 날 지경이다”고 주장했다.
-3권 416~4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