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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종교문화
· ISBN : 978895906200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1-10-22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분열의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서언: ‘해방 불교’를 위하여!
Ⅰ부. 붓다와 나의 시간
1. 욕망의 힘과 지혜의 힘
대담: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보자
2. 여자의 몸으로 부처가 될 수 없다고?
대담: 자기 삶의 주체가 되자
3. ‘기도발’은 약인가, 독인가
대담: 기도는 과연 필요한가
4. 계율을 지키는 일, 혹은 ‘나’를 지키는 일
대담: 병역거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
2부. 붓다와 국가의 시간
5. 불상은 과연 신상(神像)이어야 하는가
대담: 선불교의 우상파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6. 모자라면서도 탁월한 초기 불교의 민주주의
대담: 욕구를 정당화시키는 자본주의적 삶은 반불교적
7. 불교와 국가 그리고 국가 폭력
대담: 호국불교를 말한다
8. 대승불교의 ‘전통적인 가르침’은, 정말 문제없는가
대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9. 한국 불교, 전통이 아니라 시대를 만나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보시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분배가 잘되는 사회일수록 안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보통 우리가 ‘보시’라 하면 흔히 사찰에 헌금, 즉 불전(佛錢)을 주는 행위를 가리키지만, 초기 불교 경전에서 보시(산스크리트어: dana)는 아주 넓게 ‘나누는 일’, ‘베푸는 일’을 의미한다. 수행자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조달해주는 것도 보시지만 하인이나 고용인, 손님, 친족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재산 가진 사람의 도리다. (p. 35)
붓다의 가르침은 초자연적인 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교주의 권위를 확립시키는 ‘계시’의 성격도 갖지 않는다. 붓다는 누구나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진리를 설함으로써 그 진리의 자율적인 이해를 유도할 뿐 자신에게 어떤 초자연적, 신적 권위를 부여하지 않았다. 붓다는 아무도 ‘구제’하지 못한다. 다만, 스스로 자신을 구제할 수 있게끔 신도에게 업과 연기의 실상을 파헤칠 만한 지혜를 얻도록 도와줄 뿐이다. (p. 187)
일본의 보수적인 주류 사회에서는 ‘갈등’ 자체는 무조건 부정적인 것인 반면 ‘총화·단결·단합’은 무조건 긍정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거의 ‘국민 도덕’처럼 받들었던 이런 의식들은 바로 현실적인 세계(事)와 이상의 세계(理) 사이에 막힘이 없다(無碍)고 주장했던 화엄(華嚴)류의 ‘동아시아적으로 왜곡된 불교 사상’에 의해서 너무나 쉽게 합리화된다. (p. 25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