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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59065172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9-04-0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왜 지금 히틀러인가? ․ 005
히틀러와 『나의 투쟁』 ․ 021
히틀러를 이해하기 위한 매우 짧은 독일사 입문 ․ 033
나쁜 혈통이나 성적 불량 탓만은 아니었다 ․ 041
히틀러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기회주의자였다 ․ 053
나치는 25개조 강령으로 시작되었다 ․ 061
보수적인 법원과 감옥이 히틀러를 살렸다 ․ 073
독일인들이 히틀러에게 정권을 내주었다 ․ 083
히틀러의 독재는 수권법에서 나왔다 ․ 093
히틀러, 완벽한 독재의 총통을 시작하다 ․ 103
‘대독일’로 나아가다 ․ 115
히틀러와 올림픽 ․ 123
홀로코스트를 시작하다 ․ 127
절멸 전쟁을 시작하다 ․ 137
맺음말 : 히틀러는 희대의 악당이 아니라 기회주의자다 ․ 149
저자소개
책속에서
1951년의 여론조사에서 독일인의 42퍼센트가 나치 전시를 가장 좋은 시대로 꼽았다. 당시의 다른 조사에 의하면 나치 후기인 전시기에 대한 기억도 부정적이지 않았다. ‘최악의 시기’로 전시기를 꼽은 사람들은 8퍼센트에 불과했다. 80퍼센트에 이르는 독일인에게 전쟁 자체가 아니라, 그 결말, 즉 공습과 식량난에 의한 기아 상황, ‘고향 상실’에 의한 이주 등으로 고통을 받은 종전 전후의 시기(1945~1948)가 더욱 나쁜 시기로 사람들은 기억했다. 반면 나치 시기는 공황과 정치 혼란이라는 ‘비정상적인 사태’에서 ‘정상성’을 회복한 ‘좋은 시대’였다고 독일인들은 기억했다. 「히틀러와 『나의 투쟁』」
종전이 가까워진 1918년 9월 말, 히틀러는 영국군의 독가스 공격을 받았다. 그는 일시적으로 시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는 없다. 북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독일의 패배 소식을 들었다. 그는 대부분의 독일인처럼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히틀러는 뮌헨으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병사와 달리 히틀러는 군대에 계속 남아 있기를 희망했다. 군인으로서 사명감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이 점 역시 히틀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독재자가 되고 싶은 자는 쓸데없는 사명감 따위가 아니라 철저히 기회주의자여야 한다는 점이다. 「나쁜 혈통이나 성적 불량 탓만은 아니었다」
히틀러는 반란죄로 금고 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6개월 뒤 특사로 풀려났다. 5년형도 징역형이 아니라 명예형이라고 불린 요새형(要塞形)으로 면회나 음식도 자유로웠고 나치당을 지휘했다. 열혈 팬들이 가구와 꽃으로 감방을 장식했고 감옥장과 간수들은 애국자 히틀러에게 지극히 공손하게 대했다. 교도소 안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산책과 운동도 했다. 1924년 여름, 히틀러는 정계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한국의 정치가들이 하는 것처럼 ‘가짜’ 은퇴였다. 그런 쇼에는 실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특사로 풀려나기 위해서였다. 감옥 측은 히틀러가 폭력적 수단을 포기했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물론 감옥 측이 히틀러가 쇼를 하고 있음을 몰랐던 것이 아니지만, 바이마르공화국의 민주주의를 반대한 감옥장과 간수들은 히틀러를 하루라도 빨리 풀어주고 싶었다. 「보수적인 법원과 감옥이 히틀러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