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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5906541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9-09-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음식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2. 황제의 곡식, 쌀의 축복과 저주
3. 밀이 선물한 가난, 자본주의를 낳다
4. 슬픈 옥수수, 자본주의의 검은 피가 되다
5. 그리스 보리밭에서 자라난 민주주의
6. 멸치젓, 로마제국의 젖줄이 되다
7. 맥주, 중세의 갈증을 해소하다
8. 북해에 울려 퍼진 푸른 죽비 소리, 청어
9. 인류사의 비터 앤드 스위트, 설탕과 후추
10. 소고기의 붉은 살에서 튀어나온 현대자본주의
11. 하얀 웨딩드레스, 검은 코카콜라를 꿈꾸다
12. 식탁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 GMO
나가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중국인이 용을 신으로 모신 것은 용이 비를 불러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쌀농사는 불가능하다. 쌀농사를 가능하게 하는 계절풍은 대양과 대륙의 복사에너지 온도 차이에서 오는 대류 현상이 원인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이런 자연현상을 용의 조화로 이해했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잘 자라는 밀과 보리가 주식인 유럽과 중동에 견주어 동양은 우기와 장마 때 내리는 비로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 동양과 서양이 신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뭇 달랐다.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은 여러 면에서 상징적이다. 동양과 서양이 맞붙은 최초의 전쟁이었고, 전제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최초의 전쟁이었다. 그리고 밀과 보리의 전쟁이었다. 페르시아는 그리스를 ‘한 줌 보리’라고 불렀다. 밀이 나는 풍요의 나라 페르시아가 바위투성이 땅에서 보리를 먹는 가난한 그리스에 완패를 당한 것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빵이 제공하는 주된 영양분은 탄수화물이다. 지방과 단백질, 비타민 같은 무기질은 빵으로 공급할 수 없다. 정치의 힘은 탄수화물까지였다. 로마 시민의 뼈와 살은 빵만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다. 로마인은 탄수화물 외에도 다른 영양분이 필요했다. 이런 영양분을 채워준 것은 원로원이 아니라 시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