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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88959090365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08-04-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봄 Spring
1.새들의 날개짓
2.내 마음속의 벌레들
3.세 가지 수원
여름 Summer
4.도시에 온 동물의 슬픈 운명
5.흙 속의 생명들
6.자유 잔디밭
가을 Fall
7.뒤뜰의 과거
8.떡갈나무의 싸움
9.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겨울 Winter
10.그해의 가장 추운 열사흘
11.찌르레기의 습격
12.이상한 가족
감사의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어느 봄날 나는 어슬렁거리다가 남서쪽으로 두세 블록 떨어진 어느 숲에 간다. 근교의 주택에 둘러싸인 이 숲은 8만 제곱미터 넓이로 산마루와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바위 계곡에서 얕은 연못들을 연이어 찾았다. 연못 주위에는 휘파람새들이 훨훨 날고 있다. 이 휘파람새들은 텃새가 아니라 이 찻잔에서 물을 마시려고 여행을 잠시 멈춘 철새들이다.
그러나 두세 블록만 오가는 것도 황금방울새나 박새 같은 작은 새에게는 무척 위험한 일이다. 작은 새는 그렇게 오가다가 줄무늬새매의 눈에 띈다. 짝짓기 기간에 그렇게 다니다가는 아내를 보호자 없이 남겨두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오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주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내가 수반을 샀을 때 물이 귀중한 필수품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내 작은 오아시스는 거의 언제나 습격을 당했다.
황금방울새, 하우스핀치, 홍관조가 라일락과 산벚나무에 모여서 물을 마실 차례를 기다렸다. 고양이새들은 매일 목욕을 하고 수반에서 퍼덕이며 물을 반이나 쏟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수반에서 감자튀김을 적셨다.
짐작 가는 용의자가 있었지만, 확인 겸 까마귀 학자 케빈 맥고완의 웹사이트에서 조사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까마귀들은 공공의 샘을 음식 그릇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읽은 내용을 감안해보면, 내 까마귀들은 상당히 예의바른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맥고완의 사이트에, 뒤뜰의 수반에 죽은 뱀과 설치류가 가득하다고 썼다. 첫째, 까마귀들은 보금자리를 짓는 어미에게 먹이를 적셔 줘서 수분을 공급한다. 둘째, 맥고완은 까마귀들이 좀 더러운 먹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추측한다. (93~94쪽, '세 가지 수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