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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88901108070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0-05-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김새
자, 이제부터 꼼꼼히 뜯어보자 / 왜 누구는 키가 크고 누구는 작을까 / 있으나 마나 한 털가죽 / 피부색은 그저 태양의 문제 / 유방, 포유류라는 확실한 증거 / 저주받은 뱃살의 임무 / 앞다리, 제1방어수단 / 내구성 있게 설계된 뒷발 / 치장하는 동물
2장 코요테처럼 약삭빠른: 뇌
머리가 커서 기쁜 짐승이여 / 수컷의 뇌, 암컷의 뇌 / 왼쪽을 쓸까, 오른쪽을 쓸까
3장 나, 민감한 동물이야: 오감
생각보다 훌륭한 시력 / 귀를 쫑긋 세우고 / 킁킁대고 입맛 다시기 / 온몸으로 느낀다 / 보너스 감각들
4장 새처럼 자유롭게: 서식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 북극에서 추위 안 타는 법 / 춥고 습하고 음울한 서식지들 / 아찔한 산꼭대기도 문제없어! / 사막에서 살아남기 / 또다시 우리는 적응한다
5장 건들지 마, 내 구역이야: 영역 집착
안락한 은신처 / 더 크게, 더 높게! / 왜 바글바글 모여서 살까 / 쉴 새 없이 침범하고 침범당하는 곳 / 방어의 의무 / 방랑자의 영역
6장 배고픈 늑대: 식성
스테이크냐, 샐러드냐? / 구워야 제 맛 / 이누이트 식사법 vs !쿵 식사법 / 달고 기름진 것을 주세요, 제발 / 비만한 동물 봤니?
7장 새끼치기가 전부는 아니다: 짝짓기
번식의 욕망에 눈뜨다 / 짝 맺기의 과정 / 앉으나 서나 교미 생각뿐 / 호르몬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일부일처제의 신화 / 헤어지는 게 뭐 대수라고 / 이 모든 일의 중심: 자식
8장 비버처럼 분주한: 행태
AM 7:30 주행성 동물 / AM 7:45 다른 종과 친구 하기 / AM 7:48 남 도와주기 / AM 8:30 낯선 것을 경계하기 / AM 9:00 예쁜 것에 집착하기 / AM 9:10 대화하기 / AM 9:30 오늘의 운세 들여다보기 / PM 12:30 도구중독자 / PM 3:00 공격하기 / PM 6:00 놀기 / PM 7:00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에 빠지기 / PM 8:00 지위 추구 / PM 11:00 수면 시간
9장 하루 종일 시끄러워 죽겠네: 의사소통
자궁에서부터 말한다 / 인간 아닌 동물들의 말하기 방법 / 표정으로 표현하기 / 침팬지의 몸짓 / 리드미컬하게 말해봐 / 화성의 말, 금성의 말 / 거짓말의 달인을 찾아서 / 개와 고양이와 수다 떨기
10장 그들 앞에선 속수무책: 포식자들
고양이 먹이에 불과했던 시절 / 자타가 공인하는 포식자들 / 포식자와 경쟁자 사이 / 설마 나를 공격할 줄이야! / 진화하는 포식자 / 공포에서 해방되다: 과연 그럴까?
11장 망나니가 된 호모 사피엔스: 생태계 충격
태초에, 육고기를 맛보다 / 미친 듯한 사냥 본능 / 2차적 문제들 / 뭔가 잘못된 것 같지 않아? / 조금 필요해서 갈아엎었어요 / 욕심은 끝이 없네 / 잠깐… 제대로 가는 건지 잘 살펴봐 / 온갖 오염물질을 흘리다 / 막다른 골목에서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차양을 내리고 옷을 벗어놓는다. 조사 시작부터 난감하다. 나는 돌고래처럼 벌거벗고 있지만 올빼미처럼 똑바로 서 있다. 지방층이 꽤나 두껍다. 그런데 다리는 황새처럼 가늘다. 둥근 두개골이 눈 뒤가 아닌 눈 위로 솟아 있다. 나는 거울 속에 있는 저 동물이 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지방과 당분인가? 왜 나는 샐러드에는 환장하지 않는가? 그렇게 먹지 않으면 내 몸은 축 처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존재한 이래 처음 수백만 년 동안 샐러드는 어디에나 있었다. 지천에 널려 있어 발에 밟히는 건 죄다 풀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열량이 풍부한 식품들은 특정한 계절에만 나오거나 너무 빨리 사라져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견과류에는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건만 1년에 몇 주 동안만 식탁에 올릴 수 있다. 게다가 이를 차지하려면 바구미, 설치류, 곰, 새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잘 익은 과일 역시 열량 높은 과당과 포도당을 품고 있었지만 나오는 철이 정해져 있었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남아나질 않았다. 야생동물의 고기는 1년 내내 구할 수는 있었으나 칼로리가 견과류보다 낮았고, 사냥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간과 침팬지 외에 수많은 동물들이 교미 방어 기술들을 발달시켜왔다. 어떤 것들은 꽤나 정교하다. 우리 집 마당에 사는 수컷 회색 다람쥐의 정액은 암컷의 질에 들어가면 딱딱하게 굳어져 ‘교미 마개’가 된다. 정조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컷 귀뚜라미의 정자에는 암컷의 욕정을 가라앉히는 반최음제 성분이 들어 있다. 인간 남성들 역시 짝이 배란기를 맞게 되면 본능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최근의 한 논문에서 보고되고 있다. 짝이 있는 남성들에게, 짝의 임신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해 있을 때 낯선 남성들의 사진을 보여주면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얼굴을 가진 남성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인다. 만일 이 실험이 확실하고 반복 가능하다면, 짝이 내 배란기를 알아챌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면 그는 자동적으로 침입하려는 수컷들을 쫓아낼 태세를 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