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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9723500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9-26
책 소개
목차
| 빅 파이브로 알아보는 나의 성격 |
| 감수의 글 | 여행은 성격이 서로 다른 사람끼리 떠나라
|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 성격의 5요인 모델
Part.1 신경증―누군가는 의심을 품어야 한다
1. 불안한 사람-걱정은 팔자가 아니라 과학이다
2. 우울한 사람-‘수상쩍은’ 세상 속에서 기회를 기다린다
● 자신을 신경증적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면
Part.2 외향성―삶을 향해 돌진하라
3. 충동적인 사람-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험가
4. 활동적인 사람-역마살을 타고난 현대판 노마드
5. 명랑한 사람-화내고 분노하고 한탄하고, 돌아서면 잊는 사람
6.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할 말은 하고 살자!”
● 자신을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Part.3 우호성―사회생활과 개인적 욕구의 균형
7. 신뢰하는 사람-엄마와 아기의 관계로부터 진화된 믿음
8. 협동하는 사람-여자는 평등하게 무리 짓고 남자는 순위를 결정한다
9. 동정심 많은 사람-이기적인 어머니가 자손을 남긴다
10. 이타적인 사람-10달러 중 얼마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인가
11. 도덕적인 사람-본능을 억제하고 친사회적으로 행동하라
● 자신을 우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Part.4 성실성―성실성이 없으면 장기적 계획도 없다
12. 자기훈련을 잘하는 사람-재미없는 일을 지속하는 것도 능력이다
13. 정돈하는 사람-정리정돈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 자신을 성실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면
Part.5 개방성―환경이 던져준 도전에 대한 반응
14. 지적인 사람-미분방정식은 척척 풀면서 집은 찾아가지 못하는 천재
15. 상상하는 사람-산타클로스를 믿는 사람과 돼지고기를 안 먹는 사람
16.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풍경화는 왜 푸르거나 황금색일까
17. 진보적인 사람-평등함이 좋은가? 책임자가 있는 편이 좋은가
18. 정서적인 사람-사이코패스는 타인의 표정을 읽지 못한다
● 자신을 개방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면
| 저자의 글 | 나를 미치게 만드는 뇌
| 참고문헌 |
리뷰
책속에서
신경증 요인 중 불안이라는 양상은 인간 성격의 30가지 양상 중 가장 중요한, 즉 가장 흔하고 인간의 행복에 가장 문제가 되는 양상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지난 몇천 년 동안 환경이 계속 급변했기 때문이다. 불안이 위험의 회피와 관련이 있다는 가정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의 불안한 행동이 그렇게 미친 짓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몇천 년이 현대 문명보다 고요한 환경이었다면 불안한 사람들의 신경이 그렇게 자주 예민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한 동굴 생활로 돌아간다면, 우리같이 불안한 사람들은 오솔길에서 가장 먼저 뱀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는 행동으로 존경받았을 것이다. 낯선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행동도 높이 평가받았을 것이다. 불안한 사람의 부엌은 식사하기 가장 좋은 장소였을 것이다. 손을 너무 자주 씻는 사람들이다 보니 배탈이 날 만한 상한 음식을 제공할 염려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엉뚱한 동물을 길들이다가 물리고 감염되어 제구실을 못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손이 닿지 않는 가지에 달린 과일을 억지로 따려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일을 따지 않으면 배를 곯고 지낼 것이다. 인정한다. 그래서 다양한 성격이 필요한 것이다.
주요 우울증에 빠지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불안한 뇌가 환경 속에서 주로 위험 신호에만 집착하듯이, 우울한 뇌는 사는 게 정말 힘들다는 신호만 찾는다. 주변에 주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그런 사람은 신문을 읽어도 학대당한 새끼고양이, 유혈이 낭자한 전쟁 범죄, 비통한 정리 해고, 형편없는 정치판 등에 집착한다. 게다가 아주 푹 빠져 있는 듯 보인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편도체 탓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의 편도체는 슬프거나 불쾌한 것을 보면 대략 10초간 발화한다.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편도체는 일단 발화하면, 다른 사람이 다 진정하고 난 한참 후까지도 계속 타오른다.
명랑한 우리 남편도 가끔은 기분이 잔뜩 가라앉고 어깨가 축 처져 퇴근할 때가 있다. 최근에 남편의 직원 중 한 명이 정확히 3일을 근무하고는 ‘반복적 동작으로 인한 질환’이 발생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을 때다. 업종은 제약업이었고, 업무는 전혀 질환이 발생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소송은 금방 기각되었다. 하지만 전문 사기꾼을 상대하는 것은 아무리 명랑하고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피곤한 일이다.
그런 날이면 남편도 한숨을 쉬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계속 한숨을 내쉬고 투덜거리면서 억울한 사정을 풀어놓는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고개를 내젓는다. 다시 한 번 한숨을 쉰다. 그러고는 농구 경기를 틀어놓고, 골치 아픈 생각은 싹 잊어버린다.
명랑한 사람은 어떻게 황량한 세상으로 곤두박질치지 않고 자신의 고도를 유지하는 걸까? 아마도 불안한 사람이 앞이 창창한 세상에서도 계속 불안을 유지하는 것과 다분히 비슷할 것이다. ‘주의 편향attentional bias’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