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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더스

그랜드마더스

도리스 레싱 (지은이), 강수정 (옮긴이)
  |  
예담
2016-02-29
  |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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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마더스

책 정보

· 제목 : 그랜드마더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9137046
· 쪽수 : 424쪽

책 소개

도리스 레싱 소설집. 표제작 '그랜드마더스'를 포함하여 모두 네 편의 중편소설이 담겨 있다. 강렬한 현실 인식과 타고난 반골 기질로 계층과 세대, 인종과 성(性), 개인과 가족과 사회 문제를 가장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레싱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달콤한 사랑과 쌉싸름한 인생의 아이러니를 포착했다.

목차

그랜드마더스
빅토리아와 스테이브니가
그것의 이유
러브 차일드

저자소개

도리스 레싱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9년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영국인 부모 앨프리드와 에밀리의 딸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남로디지아(현 짐바브웨)로 이주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십대 초에 학교를 그만두고 독학하면서 전화교환원, 타이피스트 등으로 일했다.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한 후 1949년 런던에 정착해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50년 첫 장편소설 『풀잎은 노래한다』 발표 이후, 『마사 퀘스트』 『금색 공책』 『19호실로 가다』 『다섯째 아이』 『런던 스케치』 등 50권이 넘는 책을 썼다. 레싱은 계급, 인종, 성별의 격차로 빚어진 인습과 폭력, 억압에 평생 저항해온 작가이자, 공산당에 가입하는가 하면 아파르트헤이트 저항 운동, 반핵 운동 등 현실 정치에도 목소리를 높인 지식인이었다. 서머싯 몸 상, 메디치상,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200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타임스> 선정 ‘전후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발표한 『앨프리드와 에밀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뇌졸중으로 투병하면서도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마지막 결실이다. 제1차세계대전을 거치며 돌이킬 수 없이 부서진 부모의 삶과 자신의 기억을 예리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냈다. 무엇보다 백인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 내면의 삶을 작품화하여 “문학의 얼굴을 바꾼 작가”로 평가받는 레싱은 2013년 런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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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일했으며 현재 글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신도 버린 사람들』, 『마음을 치료하는 법』, 『웨인 티보 달콤함 풍경』등이 있고, 에세이 『한 줄도 좋다, 가족영화: 품에 안으면 따뜻하고 눈물겨운』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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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릴은 너무 행복해서 겁이 날 지경이라고 로즈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근사한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누가 들을 새라 조용히 속삭였지만 누가 들을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말이 이렇게 강렬한 행복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뜻이라는 걸 로즈는 알고 있었다.


릴은 톰에게 밤에 찾아오면 안 된다고 말했고, 로즈는 이안에게 릴과 함께 집에 가라고 했다. “당신이 모든 걸 망쳤어.” 이안이 로즈에게 말했다. “전부 당신 잘못이야. 그냥 그대로 살면 왜 안 되는데?” 로즈는 농담조로 말했다. “기운 내. 우리는 이제부터 기품 있는 숙녀가 될 생각이거든. 그래, 너희의 망신스러운 엄마들이 미덕의 화신이 될 거라는 이야기야. 우리는 완벽한 시어머니가 되고, 너희 아이들에게는 멋진 할머니가 되려고 해.”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안은 로즈에게 말했다. 그리고 톰은 릴에게, 오로지 그녀만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나는 당신을 절대, 결코 잊지 않을 거야.”


버스를 타고 한 번 더 갈아탔더니 어느새 십 년 동안 그녀의 꿈속에 깃들어 있었던 집 앞에 도착했다. 이제 그녀는 열아홉, 그는 열일곱이었다. 둘은 서로가 몇 살인지 개월 단위까지 꿰고 있었다. 그는 실제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여서 이제 소녀티를 벗고 세련된 아가씨가 되었다. 그가 계단을 올라갈 때 그녀는 순간을 부여잡으려는 듯 잠시 머뭇거렸다. 항상 꿈꿔왔던 키 큰 백인 소년과 이곳에 있건만, 마치 낯익은 사람이 다가오는데 막상 앞에 온 사람을 보니 그가 아니라 낯선 사람이거나, 아니면 헤어졌던 애인이 방 저쪽에 있는 걸 보고 기뻤는데 막상 고개를 돌리고 웃는 모습은 전혀 낯선 사람인, 그런 꿈 같았다. 지금 이 사람은 에드워드가 아니라 토머스였고, 문을 여는 그를 따라잡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속았다는 생각이 되풀이됐다. 그녀가 부드러운 색감과 환한 빛으로 간직했던 현관은 훨씬 작았고, 봄날 오후의 햇살은 그녀의 기억 속에서 따뜻하게 번지던 불빛과 달리 차갑기만 했다. 장밋빛 불그스름한 부드러움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 바닥과 벽에 낡은 양탄자로 걸려 있었으나, 빛이 정면으로 비치는 부분은 낡아서 하얗게 드러난 실이 보였다. 꾀죄죄했다. 그래도 예쁘긴 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새것을 살 여유가 없는 걸까? 그녀는 당장 기억 속의 방을 고스란히 마음의 저편으로 밀어버렸는데, 그 방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금 보는 건 가짜라고 낙인찍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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