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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우타노 쇼고 (지은이), 정경진 (옮긴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14-11-27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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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책 정보

· 제목 : 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7718
· 쪽수 : 400쪽

책 소개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로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확실하게 그 이름을 새긴 우타노 쇼고의 초창기 단편집의 개정증보판. 도전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걸작 미스터리 여덟 편을 수록했다.

목차

문 ⇄ 문
유령 병동
까마귀의 권청(勸請)
유죄로서의 부재(不在)
수난(水難)의 밤
W=mgh
아사리천공사담(阿闍梨天空死譚)
마구무시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우타노 쇼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 농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습작도 없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정으로 시마다 소지를 찾아간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노력 끝에 1988년 『긴 집의 살인』으로 데뷔했다. 아야츠지 유키토, 아비코 다케마루 등과 함께 신본격 대표 작가로 일컬어지며, 사상 최초 본격미스터리 대상 2회 수상의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허를 찌르는 전개와 트릭 사용으로 ‘서술트릭과 반전의 제왕’ 등 다양한 찬사로 불린다. 2004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2010년에는 『밀실살인게임 2.0』으로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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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어 번역가. 15년째 번역 중. 언어의 질과 양을 확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스가 히로에의 ‘박물관 행성’ 시리즈, 우에노 지즈코의 『불혹의 페미니즘』, 슈노 마사유키의 『가위남』, 기타무라 가오루의 『하늘을 나는 말』, 우타노 쇼고의 『절망노트』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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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정말이지 어이없는 사건이라고 야마시나는 생각했다. 작업복 소매를 걷어붙이고 바지런히 일하는 노주인, 옻칠한 소바판, 펄펄 끓는 커다란 솥, 가루로 덮인 도마, 큼지막한 칼, 뿜어져 나오는 선혈. 그림은 꽤 그럴싸하지만 동기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몇 날 며칠 굶은 것도 아닌 사람이 겨우 소바 한 그릇 때문에 인생을 시궁창에 처넣은 것이다.
그러나 그 기사에 콧방귀를 뀌고 이틀째 날 야마시나는 그 살인자의 심경을 이해하게 된다.
야마시나 다이스케는 대학생이었다. 사 년 전 군마에서 상경해 줄곧 나카노의 도에이장(莊)에서 하숙을 왔다.
_ 「문 ⇄ 문」


흐드러진 벚꽃 아래서 마시는 술이 꽃구경 술(花見酒)이고 모란 꽃잎처럼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한잔 기울이는 것이 눈구경 술(雪見酒)이라면 지금부터 하려는 것은 유령구경 술이려나.
그런 싱거운 농담을 떠올려봤지만 조금도 웃을 수 없는 가쓰라기 소타로였다.
잘못은 애초에 자신에게 있었다. 신년회 이차에서 고마쓰자키 아카네 옆에 앉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빨리 재미있는 화제로 관심을 끌지 않으면 다른 놈이 채갈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떠밀려 그만 고교 시절의 그 이야기를 꺼내고 말았다.
_ 「유령 병동」


병원으로 옮기면 살아날지도 모른다고 잠깐 생각했지만 구급차는 부르지 않았다. 만약 살아난다면 상대의 기억도 살아나게 된다. 살아나면 상대는 무슨 말을 할까. 소화가 안 돼서 뒤통수를 쳐달라고 했다고 말해줄까.
나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 상대가 살아난다고 해도 죽이려고 한 사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살의를 품었고 또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 나는 세상에서 매장된다.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평소의 이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 방에 들어오는 걸 본 사람은 없을까. 일을 저지를 때 이상한 소리가 나지는 않았을까. 창문에는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다. 옆방에서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방 앞 복도가 소란한 기색도 없다.
튀자. 이 방을 나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 방으로 돌아가자.
_ 「유죄로서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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