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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59891443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 1755 리스본 대지진
2. 1783 유럽 기상 이변
3. 1883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4. 1946 하와이 힐로 쓰나미
맺는 말
책속에서
한 생존자가 런던에서 발행되는 [젠틀맨스 매거진]에 보낸 서신에서 묘사한 바처럼 "그 두려움과 끔찍함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건물들이 이쪽 저쪽으로 기울어져 폐허가 된 현관들이 엉망진창으로 쌓여 있는 것을 바라보는 공포, 건물 더미에 깔려 묻히거나 불에 타서 예닐곱 구씩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시체더미들을 바라보는 공포... 주변이 트인 광장 같은 장소에 가 보면 이 비극에 통탄하며 두 손을 움켜쥐고 오열하는 사람들 밖에는 만날 수 없었다. 이것은 세상의 종말이었다."
화려한 금박 장식을 한 교회들과 연못이 놓인 안뜰 마당, 수세기에 걸친 제국의 성취를 간직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아름다운 도시 리스본은 영원히 사라졌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떤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저명한 논문 [지진현상의 원인 추측과 관찰](1760)에서 역사상 많은 지진들로부터 나온 수많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후, 이로부터 지구상 특정 지역은 지진이 '재발하게 되어 있음'을, 다시 말해, 다른 지역보다 지진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점을 간파하였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명백해 보이는 이 발견은, 그러나 당시에는 지진을 이해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진 발생은 그 분포 지역에 있어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활동이 재발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자연철학자들이 직면한 과제가 다음 번 지진이 어디서 일어날 지를 추측하는 일이 아니라, 지진 다발 지역 아래 지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본질을 밝혀내는 일임을 의미했다.
"하늘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날씨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이 무엇이든, 이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벨기에의 일기 작가, 바롱 드 푀데를레의 표현처럼 유럽 전역에서, "속속들이 스며든 해롭고 냄새나는 안개"로 하늘이 계속해서 어두워지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두통과 구토 그리고 온갖 호흡기 질환을 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과거 이같이 치명적인 안개가 발생했던 적은 결코 없었기에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성직자들이 딱 좋아할 만하게도, 신분이 낮은 계층과 미신을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상의 종말에 대한 얘기가 매우 심각하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소심한 사람들은 지진이나 엄청난 격변의 가능성을 떠올렸다"고 한 [주르날 드 파리] 통신원의 말처럼 그 정도는 프랑스에서 특히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