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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세계패권과 국제질서
· ISBN : 9788959896042
· 쪽수 : 53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06
서문 024
1. 원죄 033
2. 판도라의 상자 077
3. 100달러짜리 습격 103
4. 중간 개입자 137
5. 중국식 게임의 법칙 167
6. 김정은의 반격 199
7. 푸틴의 시험대 237
8. 헛발질 265
9. 코츠월드의 경고 299
10. 뒤늦은 깨달음 329
11. 실리콘밸리에 닥친 세 차례의 위기 365
12. 발사의 왼편 405
13. 결산 441
에필로그 473
감사의 말 493
주 500
리뷰
책속에서
핵무기는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기다. 따라서 ‘상호확증파괴’ 전략이 핵전쟁을 억지할 수 있었다. 양측 모두 자기 나라가 끔찍하게 파괴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버 무기는 엄청난 물리적 파괴력을 지닌 것에서부터 심리적 조작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최근까지도 미국은 가장 파괴적인 종류의 사이버 무기에 집착했다. 이를테면 나라 전체의 전기를 끊어놓거나 핵 명령?통제 시스템에 개입할 수 있는 무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그런 위험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이고, 차라리 방어하기가 더 쉬운 종류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훨씬 더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공격은, 민간 시설을 목표로 삼아 보다 구체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화학 공장의 작동을 멈추게 한다든지, 독일의 제철 공장을 마비시킨다든지, 애틀랜타 시나 키예프 시의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킨다든지, 미국이나 프랑스나 독일의 선거 결과를 조작하겠다고 위협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와 같은 ‘저강도’ 사이버 무기는 이제 많은 나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적을 파괴하려는 목적보다는, 주로 적을 좌절시키고 방해하고 적의 제도를 약화시키고 적국의 시민들을 분노케 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목적에서다. 그리고 언제나 그 공격의 강도는 보복을 불러오기에는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이루어진다.
사실 화웨이에 관한 미국인들의 걱정은 일리 있는 것이었다. 중국만큼 미국 네트워크 깊숙이 들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인 나라도 없는 탓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 전부를 합친 것보다도 사이버 첩보활동을 더 많이 하는 나라다.” 샷자이언트에 대한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사이버 전문가 제임스 루이스가 나에게 한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중국이 어느 산업을 해킹하고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해킹에서 자유로운 산업은 없다.”따라서 화웨이가 우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정부가 전권을 휘두르는 권위주의 국가의 기업이라면 정부가 요구하는 어떤 데이터도 다 넘길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