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리스 브루클린

일이 꼬이다
엄마 없는 브루클린
심문의 눈
투렛의 꿈
불량 쿠키
일심
자동차와 키스를
알고 있는 사실
맛있는 샌드위치

번역자 후기

조건이 곧 본질이다. 옷을 입혀놓고 보라. 난 유원지 여리꾼이고 옥션 경매인이고 다운타운의 공연예술가이며, 유창한 웅변가에 주정뱅이 상원의원이다. 난 투렛 병신이다. ... 내 언어는 코르누코피아(풍요의 뿔)에서 솟아나 세상의 지표를 핥는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세상을 찔러보고 쓰다듬고 간질인다. 나의 언어는 평화수호의 임무를 띤 비밀요원이자 평화로운 유목민이다. 해를 끼치자는 게 아니라 위로하고 오해를 풀어주고 소식을 전하려는 것이다. 세상 어느 곳을 가든, 내 언어는 구겨진 곳을 펴주고 머리를 빗어주며, 오리 떼의 줄을 바로 잡아주고 또 뗏장을 갈아준다. 돈을 세고 은수저를 닦아주고 부드럽게 노인의 등을 도닥여주기도 한다. 문제는 세상이 너무 평화로울 때이다. 질곡이 모두 풀려 있고 길 잃은 오리도 없으며 노인들도 즐거워 할 때이다. 그러면 내 평화사절단은 반란을 일으켜 도시를 쑥밭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현실은 고통을 요구하고 카펫엔 흠집이 있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