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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88960869332
· 쪽수 : 744쪽
· 출판일 : 2016-07-20
책 소개
목차
수정판 서문 _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한성시韓城市와 시진핑[習近平]의 시대 8
저자 서문 _ 《사기》와 인간 36
제1장 존엄을 위한 위대한 선택
1.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58
2. 죽음을 아낀 자와 죽음을 아끼지 않은 자 65
3. 도리불언하자성혜桃李不言下自成蹊 75
4. 무책임하고 비겁한 죽음 87
제2장 기인들, 세상을 달리 보게 하다
1. 정신의 귀족들 98
2. 유별난 은둔자 107
3. 삶과 죽음을 같이 보고, 인생의 성패에 개의치 않다 120
4.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다 137
5. 참새가 봉황의 뜻을 151
제3장 삶의 질과 유머
1. <골계열전>의 가치 162
2. 독재자에게도, 멍청한 제왕에게도 유머 감각은 있었다 168
3. 만년을 즐겁게 보낸 로맨스그레이 육고 179
4. 명재상 안자의 ‘촌철살인’ 185
제4장 인간관계의 토대
1. CEO의 원조 196
2. 사람을 대접하는 방식 202
3. 이해관계가 인간관계의 본질인가 209
4.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 218
5. 이해利害만 작용하는 인간관계 225
제5장 인간관계의 묘미
1. 인간관계의 백미白眉 230
2. 변질된 ‘문경지교’ 238
3. 식여도食餘桃 244
4. 세 번째 눈 249
5. 체면은 배려의 산물 253
제6장 권력과 인간
1. 관료사회의 인간관계 260
2. 고기를 나누듯 천하의 정세를 가늠하다 271
3. 중상모략을 잠재우고 277
4. 정책 건의의 정확성과 타이밍 287
5. 균형감각 292
6. 무서운 기다림 그리고 진정한 후원자 301
제7장 지지知止
1. ‘토사구팽’, 권력과 타이밍의 함수관계 310
2. 때를 놓친 욕망 314
3. 무엇을 위한 모반인가 327
4. 지지知止, 지혜 또는 처세술 334
5. 쥐새끼 처지를 한탄한 지식인의 인생유전 343
제8장 오월춘추의 변주곡
1. 춘추시대와 오월동주吳越同舟 358
2. 어복장검魚腹藏劍, 오나라의 정쟁과 오자서 363
3. 무간도無間道 371
4. 굴묘편시掘墓鞭屍-오자서의 설욕 377
5. 와신상담臥薪嘗膽 384
6. 결목현문抉目縣門 393
7. 토사구팽의 함의 403
제9장 책략가와 유세가
1. 시대의 요구 412
2. 책략가와 유세가의 출현 418
3. 군사학의 창시자, 손무 425
4. 앉은뱅이 군사 전문가, 손빈 435
5. 구조조정 전문가, 오기 444
6. 책략과 잔꾀 452
제10장 로비스트의 시대
1. 로비스트 소진의 등장 456
2. 연횡론에 흔들리는 6국 476
3. 6국 동맹의 와해를 위하여 485
4. 소진을 넘어서 501
제11장 흥망의 조건
1. 통치자의 자질 508
2. ‘병목위기’와 ‘소통’의 문제 514
3. 세우는 것과 지키는 것의 차이 529
4. 수성守成의 이치를 체득한 부부 538
5. 다스림의 본질 548
6. 흥망성쇠의 이치 563
제12장 리더와 리더십
1. 이상적인 리더 568
2. 리더십 1-덕德 575
3. 리더십 2-식견識見 583
4. 리더십 3-카리스마 588
5. 리더십 4-위임委任 601
6. 리더십의 딜레마-이상과 현실 608
제13장 법과 제도를 움직이는 사람들
1. 법과 제도를 보는 사마천의 눈 616
2. 역대 혹형과 악법 625
3. 법을 다루는 사람들-순리 또는 혹리 634
4. 법과 권력 사이의 모순을 인식한 장석지 647
제14장 《사기》에 이름을 남긴 여성들
1. 사마천의 여성관 658
2. 진시황을 매료시킨 여성 662
3. 2,000년 전의 신데렐라 669
4. 뚜쟁이 공주 678
제15장 정직하고 창조적으로 치부致富한 부자들
1. 《사기》의 백미 <화식열전> 688
2. <화식열전>의 부자들 702
3. 두 명의 부자 이야기 709
4. 노블레스 오블리주 719
찾아보기 726
고사성어와 명언 739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마천은 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나와 가져야 할 인생의 목표로 ‘삼립三立’이란 것이 있다고 보았다. ‘세 가지 세워야 할’ 목표다. 그 첫 단계가 공명을 세우는 ‘입공立功’이다. 그보다 높은 차원은 자신의 철학을 글로 나타내는 ‘입언立言’이고, 최고의 단계가 덕을 세우는 ‘입덕立德’이다. 인간으로서 이 셋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수립해야 한다고 보았다. 사마천은 이중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입언’을 필생의 책무로 여기고 준비하던 중 이런 참화를 당한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사마천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삶이냐, 죽음이냐? 그는 못다 한 일을 마치기 위해 삶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구차한 선택에 대한 세간의 비웃음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것은 결국 죽고 난 다음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리고 지금 목숨을 끊거나 자포자기하는 것은 궁형宮刑을 선택한 자신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참으로 값어치 없는 짓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제가 법에 굴복하여 죽임을 당한다 해도 ‘아홉 마리 소에서 털 오라기 하나(구우일모九牛一毛)’ 없어지는 것과 같고,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도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세상은 절개를 위해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기는커녕 죄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죽었다고 여길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평소에 제가 해놓은 것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습니다.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 혹중우태산或重于泰山, 혹경우홍모或輕于鴻毛, 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
- <제1장 존엄을 위한 위대한 선택> 중에서
“한 번 목욕하다가 머리카락을 세 번 움켜쥐고 나오고, 한 번 식사하다가 먹던 것을 세 번이나 뱉어내고 나왔다”는 뜻의 ‘일목삼착, 일반삼토’는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충고였다. 한순간의 소홀함으로 뛰어난 인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특히 인재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주공의 기본 철학은 아버지 문왕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왕 역시 ‘선비들을 만나느라 하루 종일 밥 먹을 겨를이 없었다’는 뜻의 ‘일중불가식이대사日中不暇食以待士’라는 고사를 남길 정도였으니 말이다(권4 <주본기>).
- <제4장 인간관계의 토대> 중에서
당시 상경으로 있던 명장 염파는 인상여의 초고속 승진이 못마땅했다. 전쟁터에서 숱한 난관을 헤쳐가며 공을 세워 가까스로 지금 이 자리에 오른 자신에 비해 인상여가 너무 쉽게 상경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염파는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참을 수가 없었다. (중략)
불평불만을 터뜨린 염파는 “내, 상여를 만나면 기필코 욕을 보이리라!”며 안팎으로 떠들고 다녔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와 부딪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조회에서는 그와 같은 자리에 앉지 않았으며, 문을 나서 염파가 앞에 갈 것 같으면 길을 바꾸어 골목길로 다녔다. (중략)
인상여는 가신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강력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에 싸움을 걸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면 둘 다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는가? 내가 이렇게 염 장군을 피해 다니는 것은 ‘나라의 급한 일이 먼저고 사사로운 원한은 그다음(선국가지급이후사구야先國家之急而後私仇也)’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는 부끄러움에 어찌할 줄 몰랐다. 생각 끝에 염파는 옷을 벗어 어깨를 드러내고 가시 회초리를 짊어진 채 죄인임을 자처하며 인상여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비천한 이 몸이 장군의 너그러움을 미처 몰랐습니다그려!”라며 사죄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마침내 기꺼이 생사를 같이하는 ‘문경의 벗’이 되었다.
- <제5장 인간관계의 묘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