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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6090063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07-03-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녀 집회에 참석한 이야기|한 다스는 12가 아니다?|악마와 마녀는 이단의 대명사|이문화異文化 수용은 언제나 동경과 반발을 동반한다|13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겐 길조|아담과 이브의 국적|이단이 있는 풍경
1. 문화의 차이는 가치를 낳는다
이스탄불의 일본인|바르나의 이란인|‘희소성’이라는 가치
2. 말이 먼저냐 개념이 먼저냐
시베리아의 일본인|나라奈良의 러시아인|순수개념은 존재할까|아사하라麻原 교주의 독심술
3. 말이 지닌 주술적인 힘
도쿄의 후쿠시마福島인|말은 보수적이다|이름이 지닌 주술적인 힘
4. 인류 공통의 언어유희
교토의 베트남인|하반신에 관한 말장난들|빈축을 산 김에|일소 교류사에 있었던 실화
5. 천동설의 맹점
베를린의 조선인|만주의 일본인|험악해지는 중소 관계 속에서|카자흐스탄의 미국인
6. 평가의 방정식
도쿄의 옐친 대통령|중매쟁이 말은 절반만 믿으라|기대치는 낮을수록 좋다|아르바이트생이 아르바이트생을 소개할 때의 법칙|행복해지는 법
7. 맹꽁이들
마닐라의 스위스인|도쿄의 이탈리아인|모스크바의 미국인|구舊 유고 내전의 방아쇠|무지한 오만, 편협한 경험주의|유고 분쟁 해결을 위한 비책
8. 맛에 대한 편견
로마의 중국인|사막의 중국인|베이징-모스크바 국제 열차 여행|모스크바의 중국 요리, 하얼빈의 러시아 요리|베니스의 미국인|비슈케크의 일본인, 도쿄의 키르기스인
9. 비극이 희극이 되는 순간
모스크바의 베트남인|시베리아의 프랑스인|원근법의 법칙|제3의 눈이 주는 효용
10. 멀수록 가까운 이치
모스크바의 일본인|파리의 일본인|러시아 학교의 비非 러시아인|가까울수록 멀어지고, 멀수록 가까워진다
11. 추녀의 끈끈한 애정
모스크바의 집시|개도 고양이도 인간도|아프리카의 일본인|사랑의 줄다리기|'추녀의 끈끈한 애정'
12. 인간이 잔인해질 때
우주의 일본인|아우슈비츠의 여간수와 <살인광시대>|인류는 사랑해도 이웃은……|애국주의는 깡패들의 마지막 방패|매크로macro에서 마이크로micro로
13. 강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모스크바의 인도네시아인|시베리아의 한을 우주에서 풀다|비대망상증의 함정
에필로그
내가 통역사가 된 계기|타이 산악지대의 유엔 의사|이라크의 일본인|부다페스트의 일본인|의미가 생기는 순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다른 문화권에 헤집고 들어가 잠재적인 수요와 공급을 발견하는 인간 정신의 자유로움, 끈질김, 민감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시대와 장소가 바뀔지라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인류의 보편성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는 답답하고 애매한 속내를 ‘슬프다’거나 ‘속상하다’거나 하는 말로 표현함으로써, 자기 감정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기회를 갖는다. 아무리 복잡기괴한 현상도 우리는 말이나 이미지나 수식 같은 기호로 파악하려 한다. 사고나 감정도 말의 도움을 받아야 더 깊고 또 상세하게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에 있어서 뺄 수 없는 말이란 것이, 반대로 사고를 막거나 잘못 이끌어갈 수도 있는 아주 고약한 것이란 사실 또한 명심할 필요가 있다.
대상과의 거리를 코앞에서 한순간에 휙 늘리는 방법은, 갑자기 대상에서 멀어짐으로써 자신도 상대방도 아닌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바로 그 낙차 덕분에 웃음이 생기는 것이다. 자신 또는 자국민을 캐릭터화할 줄 아는 국민, 자신과 자국민을 스스로 떨어져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자기 결점을 희화화할 줄 아는 성숙한 국민은 여유가 있다. 유연하고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