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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가/혁명가
· ISBN : 978896217069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2-12-25
책 소개
목차
서문 잊지 말자는 몸부림이다. 바로 잡자는 울부짖음이다!
1장 나의 친구 강기훈, 그가 걸었던 길
2장 1991년 4월, 치열했던 현장
3장 분신 정국과 매카시즘
4장 강기훈, 명동성당을 나서다
5장 무너져 버린 진실
6장 이래도 ‘대필’인가?
7장 잊어서는 안 될 또 한 명의 이름, 김기설
8장 절반의 진실을 열다
9장 ‘너를 위한 촛불이 되어’
10장 역사를 여는 디딤돌, 그 이름은 진실
후기 잊어서는 안 될 그 이름
〈부록1〉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관련 일지
〈부록2〉 상고 이유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1991년 벌어진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한 ‘진실의 기록물’이다. 저자들은 우선 노태우 군사정권이 왜 그토록 유서 대필 사건의 ‘조작’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꼼꼼히 파헤친다. 아울러 진실을 향한 강기훈의 투쟁과, 그의 곁에서 진심을 다해 도운 가족 및 동료들, 그리고 유서 대필 사건이라는 거짓 시나리오에 가려져 우리가 잊고 있었던 김기설 씨(유서 대필 사건 당시 분신자살을 한 당사자)의 외침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잊지 말자는 몸부림이다. 바로 잡자는 울부짖음이다.
지금 느껴야 할 고통이 민족과 국가의 미래에는 몸에 쓴 ‘귀한 약’으로 남을 것이다. 중용(중庸)에서 공자(孔子)는 말한다. “知恥近乎勇(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이라고. 부끄러움을 바로 잡는 용기를 보여야 할 때다. 그래야 강기훈도 살고, 국가도 산다. 이것이 내가 우리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나의 소중한 벗 강기훈에게도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남아 있다.
“기훈아, 일어나라!”
_저자 서문 중
우리는 지금부터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군의 죽음으로부터 촉발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의 궤적을 따라가 볼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과연 강기훈이 겪었던 21년의 멍에가 얼마나 부당한 것이었는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1991년 4월의 상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직전의 해, 그러니까 1990년 정국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1990년은 노태우 정부 임기의 반환점을 막 돌아선 시점으로, 보수대연합이 출범하면서 정국이 격랑으로 치닫고 있던 때였다.
이때부터 검찰은 갑자기 수사의 방향을 180도 전환했다. 어차피 검찰의 관심은 진범을 찾는데 있지 않았다. 유서를 대필한 진범은 잊지도 않았으니까. 검찰의 관심은 다만 누군가를 어떻게든 엮어 대필범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검찰이 바보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 시기(이마저도 엄청 늦은 것이었지만)부터 강기훈이 대필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