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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미시사/생활사
· ISBN : 9788962621174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5-10-21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장 한국차 역사의 발아 : 신라 말
“함께 차 마시기 좋은 이는 검소한 덕을 갖춘 사람” / 경릉자 육우
육두품의 비애, 차향에 날려 보내다 / 고운 최치원
부처님 공양물로 자리 잡은 신라의 차 / 도당 유학승
2장 왕실이 선도했던 차 문화 융성기 : 고려
몸소 차를 만들던 고려의 왕 / 문정 최승로
고려 귀족의 우아한 차 문화 뒤에 감춰진 백성들의 피와 땀 / 지헌 이규보
식은 차를 마시고 뜨거운 물에 우린 탕을 즐긴 고려 왕실 / 서긍
목은에게 차란 이상향 찾는 길잡이 / 목은 이색
3장 차 벗도 죽인 혼돈의 정세 : 여말선초
혼돈의 여말선초, 차향에 기대어 맑은 정신을 지키다 / 운곡 원천석
청아한 찻물 끓는 소리에 정치적 상실감을 잊다 / 포은 정몽주
차 나누던 도은과 삼봉, 정치는 나눌 수 없었다 / 도은 이숭인
4장 척불숭유와 고스러져가는 차 풍속 : 조선 초
차향과 벗하며 문향을 키워내다 / 태재 유방선
은자의 삶, 차로써 세상과 소통하다 / 괴애 김수온
차로 몸을 달래며 시를 짓다 / 사가정 서거정
“차를 달이면, 가슴속에 아름다운 글귀가 살아나네”/ 삼탄 이승소
민초들을 위한 차밭을 만들어 세간의 추앙을 받다 / 점필재 김종직
차와 벗하며 광자의 몸짓으로 불의한 세상을 등지다 / 매월당 김시습
천상에서 유배 온 듯 차와 책, 거문고에 묻혀 살다 / 허백당 성현
5장 호젓한 적막 속에서 전통을 잇다 : 조선 말
“100근이라도 사양하지 않을 텐데” 감출 수 없는 차 욕심 / 다산 정약용
봉황이 구름과 노닐듯 오묘한 차 맛을 즐기다 / 추사 김정희
‘한국차의 성인’, 대흥사 제다법을 살려내다 / 초의선사
추사의 신랄한 품평 덕에 명품으로 진화한 ‘초의차’/ 명차의 탄생
순탄치 않은 삶, 차향에 묻고 선승처럼 살다 / 신위와 강세황
“오직 차에만 힘쓸 뿐 무엇이 나를 유혹하랴”/ 범해선사
근현대를 살아간 초의선사 제다법의 계승자 / 응송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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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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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기록에 의하면 ‘선덕여왕 때부터 차가 있었다’라고 하는데, 이는 선종의 유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새로운 선지식을 찾아 당으로 떠난 구법승은 시대의 선각자들이었다. 선종에 뜻을 둔 승려들은 강서지역으로, 교학 승려들은 당의 수도인 장안(현재의 시안)으로 모였다. 신라의 구법승들은 대개 마조계의 문하에서 차를 마시며 수행했다. 이들이 귀국하면서 차와 다구茶具를 가져왔지만 선종 도입 초기엔 차가 널리 퍼지지 않았다.
―제1장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최승로 역시 차와 관련이 깊었다. 최승로는 성종 원년(982) 왕명에 따라 「시무 28조」를 올린다. 이상적 국가론을 담은 상소문은 지방 호족의 힘이 조정의 힘을 해칠 수 있으니 이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왕이 몸소 차를 준비하는 폐단도 아울러 지적했다. “전하께서는 공덕재를 베풀고, 혹은 몸소 차를 갈고, 맥차를 연마한다고 하시는데, 저의 우매한 생각에는 전하의 몸이 피로해질까 염려됩니다.”「시무 28조」 가운데 2조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제2장
당시 이규보는 손한장에게 “과도한 차세를 금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라는 내용의 시를 보낸다. 「손한장부화차운기지」는 차세로 어려움을 겪는 백성의 고통을 나타낸 것이다. “관에서 감독하여 늙은이와 어린아이까지 징발하였네”라고 개탄했다. 차를 만들기 위해 노인과 어린이까지 차출하고, 만든 차는 도성까지 등짐으로 날라야 했다. 또한 일정량의 차를 해마다 바쳐야 했다.
―제2장